파울루 벤투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어떤 전술로 나가느냐에 따라 바뀔 것입니다."
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은 6월 A매치에서 계속 포지션을 바꿔가며 뛰고 있다. 지난 2일 브라질전에서는 소속팀에서처럼 왼쪽 윙어로 나섰고, 지난 6일 칠레전에서는 최전방 원톱에 섰다. 이어 지난 10일 파라과이전에서는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와 투톱으로 나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월드클래스다웠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수비수들을 몰고 다녔다. 칠레전과 파라과이전에서는 프리킥으로 골도 터뜨렸다.
14일 이집트전에서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13일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황인범(FC서울)은 이집트전에 출전할 컨디션이 아니다. 손흥민은 출전 가능한 컨디션"이라고 말했다.
다만 손흥민의 포지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포지션에 대해서는 이미 언급을 많이 했다. 다른 전술 시스템에서도 활용 가능한 선수"라면서 "스트라이커와 윙어 모두 가능하다. 이집트전은 둘 중 하나로 출전할 예정이다. 1선에 3명이 서면 윙어로, 1선에 2명을 세우면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계획이다. 어떤 전술로 나가느냐에 따라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재성(마인츠)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상황. 붙박이 미드필더였던 정우영(알 사드)은 칠레전 후 부상으로 소집 해제됐고, 황인범 역시 이집트전 출전이 어렵다. 게다가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변화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벤투 감독은 여전히 "최선"을 강조했다. 무조건 기회를 주기보다는 최선의 전력을 꾸려 최선의 테스트를 하겠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
벤투 감독은 "누가 출전할지는 봐야 안다. 이번 소집에는 평소 23명보다 많은 선수를 불렀다. 그렇다고 모두 출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팀이 필요한 것을 파악해서 최고의 선발을 꾸리겠다"면서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이전 경기에서 잘하지 못했던 부분을 고치고, 잘했던 부분은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매 경기 최선의 전술, 최선의 베스트 11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집트는 손흥민과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여기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이후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빠졌다.
벤투 감독은 "나는 팀을 유명 선수, 세계적으로 알려진 선수로만 보지 않는다. 상대가 어떤 경기를 할 수 있는지를 본다. 우리도, 상대도 주요 선수들의 결장이 있다"면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또 하나의 경기다. 몇 명에게는 출전 기회가 있을 것이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스스로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 팀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