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6년간 100억 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빼돌린 KB저축은행 직원이 구속됐다.
8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KB저축은행 직원 40대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와 사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전날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회사 측의 수사 의뢰로 사건을 수사해 왔으며 최근 A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동부지법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전날 영장을 발부했다.
KB저축은행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던 A씨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주면서 다른 부서의 자금 등 총 94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그 과정에서 회사 내부 문서를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가 횡령한 금액 중 90%에 해당하는 80억여원은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본인의 범행을 대부분 인정했으며 경찰은 현재까지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은행이 자체 감사를 통해 포착한 횡령액은 30억 원이었지만, 경찰 수사로 액수가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A씨는 범행이 알려진 이후 회사에서 대기발령 조치 됐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수사를 마친 뒤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