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제1동 사전투표소에서 선거사무원이 투표용지를 건네고 있다. 황진환 기자1. 지방선거 개시…한 표가 우리 동네 4년 결정한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가 오늘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천여 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습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이뤄지는 지역에서는 최대 8장의 투표용지에 기표를 하게 되는데요. 일반 유권자는 오전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저녁 6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투표할 수 있습니다. 유권자는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붙은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신분증을 지참하고 자신의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면 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동네의 일꾼을 뽑는 선거인만큼 한 표의 가치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는 청양군 군의회 의원 선거에서 단 한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일도 있었는데요. 꼭 한 표 행사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선거의 3대 관전포인트는 경기도지사, 이재명, 그리고 투표율입니다. 첫 번째 포인트는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자 가장 큰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인데, 초박빙 승부에 민주당의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중 누가 당선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두 번째 관전포인트는 대선 패배 후 두 달만에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입니다. 예상을 뒤엎고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선전하면서 외려 정치생명이 위협받는 상황까지 몰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야가 각각 정국안정론과 정권견제론을 내걸고 치열하게 다투는 상황에서 윤 정부에 대한 초기 평가가 투표율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최종 투표율과 결과에도 이목이 쏠립니다.
2. 보궐선거, 이재명에 쏠리는 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3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계산역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지난 대선에서 0.7%p차의 석패를 하며 이른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로 평가받았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면서 여유로운 승리릉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치 무명에 가까운 국민의힘 윤형선 의원과 오차 범위내 접전을 벌이면서 이 후보의 발은 그야말로 인천 계양을에 묶였습니다. 만일 이 후보가 선거에서 지게 될 경우, 사법 리스크에 정면으로 노출되는 것을 비롯해 정치 생명도 크게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대선 패배에 따른 반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연고도 없는 계양을에 갑자기 출마한 것에 대한 책임론은 물론이고,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려는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이재명 후보가 승리한다면 대선패배의 후유증을 수습하는 한편, 차기 당권 장악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당 대표를 거친 뒤, 대권에 도전하는 수순을 밟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기더라도, 근소한 표 차로 이기거나 경기지사나 인천시장 선거에서의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에 이겼어도,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합니다.
3. 밀양 산불 이틀째, 연기가 문제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불. 경남소방본부 제공불이 난 시각은 어제 오전 9시 25분인데요. 밤샘 진화작업에도 이틀째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해가 진 뒤에도 야간 특수진화인력 1500여명을 투입하고 열화상 드론 등 장비 118대를 동원해 밤새 산불과 사투를 벌였지만, 오늘 새벽 5시 기준으로 진화율이 43%에 머물렀습니다. 전날 밤 10시 기준 진화율이 41% 정도였는데 그나마 산불 확산은 막은 걸로 보입니다. 불이 난 밀양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구요. 수분을 머금은 이파리들이 불에 타면서 연기도 많이 발생해 헬기 접근이 어려워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현재 전국 소방동원령 1호가 발령돼 부산과 대구 울산, 경북 등 인근 4개 광역시도에서 소방인력과 자원들이 집중 동원된 상태구요. 소방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산불 진화헬기 57대를 비롯해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주불 진화에 나설 예정입니다. 아직까지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산불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탭니다.
한편, 바람을 타고 내려온 불길이 민가를 위협하자 밀양시 부북면 인근 100가구 4백7십여 명의 주민들이 인근 교회와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밀양구치소 수감자 390여 명도 대구교도소로 이감됐고 인근 요양병원에 있던 228명도 이송된 상태입니다. 산불이 주변 산으로 번지면서 밀양시는 교동의 한 아파트 단지 주민 190여 가구를 대피시키고, 주변 주민 8백여 가구에 대해서도 동사무소 등으로 대피하라고 권고했습니다.
4. 생산‧소비‧투자 모두↓↓↓…'트리플 약세' 비상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를 보면 전 산업생산 지수는 116.4로 전달 보다 0.7% 감소했습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도 전달 대비 0.4% 줄어 1년 8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소매판매액 지수도 4월에 119.7로 전달 보다 0.2% 줄었습니다. 3월 0.7%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소비 감소세가 나타났습니다. 1차 추경예산이 풀렸고, 방역조치도 해제됐지만 치솟는 물가에 소비자들이 아직 지갑 열기를 주저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기업들도 마찬가집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문제 등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전달보다 7.5%나 쪼그라들었습니다. 이렇게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주춤하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를 보인 건 코로나 19 발생초기 이후 2년 2개월만에 처음입니다.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연합뉴스물가가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경기가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정부는 기업투자를 활성화하고 국민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대적 감세와 규제 완화를 검토 중입니다. 어제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법인세와 상속증여세, 기업투자 관련 세금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5. "백악관에 BTS 왔다"…기자실도 북적
미국 동부시간 기준 31일 오후 2시 30분 (한국시간 오늘 새벽 3시 30분) 검은색 수트를 맞춰입은 BTS가 백악관 브리핑룸 연단에 섰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이 상기된 목소리롤 BTS를 소개했고 멤버 7명이 우리말로 백악관 방문 목적을 돌아가며 설명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BTS의 선한 영향력을 활용해 아시안 혐오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초대한 자립니다. 같은 시간 백악관 본관과 가장 가까운 펜실베이나 애비뉴엔 세계 각국의 팬들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고 백악관 브리핑룸도 입추의 여지 없이 각국의 특파원들이 운집했습니다. BTS의 간단한 방문 소감이 끝나고 마이크를 넘겨 받은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장도 겸연쩍은 듯 "오늘 집에 가서 애들한테 BTS가 제 브리핑 오프닝을 해줬다고 얘기해야겠네요"라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터줏대감 미국기자들은 백악관 브리핑룸이 이렇게 붐비기는 처음이라며 BTS의 인기를 새삼 실감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백악관 브리핑룸에 선 BTS. 연합뉴스■ 클로징 코멘트 by KDK ■
투표소로 향하는 유권자의 발걸음이 4년 동안의 나와 내 가족의 삶을 결정합니다. 꼭 투표하셔서 민주주의를 지켜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