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뜬금없는 '미국 총기사고 조사' 요구[베이징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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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바첼레트 유인인권최고대표 논란 속에 신장 방문
국제사회 우려 불구 방문해 중국에 이용당했다는 비판
중 관영매체 '미국 총기사고 조사 촉구'
WHO 전문가 조사팀 면죄부 이후 미국 조사 요구하던 지난해와 유사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 연합뉴스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 연합뉴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 대표가 23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갔다.
 
코로나19 때문인지 광저우를 통해 들어왔던 그는 외국인 출입금지 지역이나 마찬가지인 신장 등지를 방문하는 행운을 누렸지만 17년 만에 이뤄진 유엔인권대표의 방문이라는 상징성에 비추어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바첼레트 대표가 소기의 성과를 내려했다면 신장 위구르족 인권탄압 문제와 관련해 원하는 장소, 원하는 사람에 대한 접근을 요구해야 했다.
 
하지만 중국은 전혀 생각이 없었고 바첼레트 대표도 거기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던 듯 이번 방문이 조사 목적이 아닌 우호 방문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바첼레트 대표는 중국에 면죄부를 주고 중국의 선전에 이용됐다는 비판을 미국 등 서방국가와 국제인권단체로부터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뜬금없이 중국 관영 매체가 바첼레트 대표에게 이번에는 미국의 총격 사건을 조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어린이 19명을 포함해 21명의 희생자를 낸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 총격 참사 현장을 방문해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어린이 19명을 포함해 21명의 희생자를 낸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 총격 참사 현장을 방문해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31일 사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말 텍사스 유밸디시를 방문해 어린이 19명을 포함한 21명의 희생자게에 꽃다발을 바치는 등 이 학교에서 일어난 비극이 미국 사회에 가져온 슬픔은 식지 않고 있다고 동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이어 불과 12일 전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 버팔로의 한 슈퍼마켓에서 일어난 총기 사고로 희생된 10명을 애도했다면서 총기사고가 미국의 고질적병임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번 총기사고는 미국의 약한 총기규제 뿐만 아니라 빈부격차, 인종차별, 마약남용, 치안 등 다양한 사회적 모순이 코로나19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 시스템은 이런 문제를 철저히 다룰 능력도, 관심도, 용기도 없거나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텍사스 총격 참사 희생 어린이들. 연합뉴스텍사스 총격 참사 희생 어린이들. 연합뉴스
또 총기 규제 반대 이면에는 강력한 이익집단과 총기 소유에 대한 전통적인 관대함이 있다면서 국민들의 권리는 항상 정치적 이익에 자리를 내주는 게 미국 시스템의 고유한 논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기 사건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은 미국이 감히 밝히지도 밝히려하지도 않는 만성적인 인권병에 걸려 있다는 사실이 다시 입증됐다면서 인권에 대한 이중 잣대를 들이대지 말라고 촉구했다. '내 코가 석자'인 주제에 중국 인권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지 말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바첼레트가 대표로 있는 유엔최고인권대표사무소에 대해서는 미국식 헤게모니가 그들의 악행을 은폐할 수 없도록 조속히 미국의 인권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주 유사한 사례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조사팀은 지난해 2월말 광저우로 들어와 우한을 짧게 방문한 뒤 코로나 기원을 알 수 없다는 면죄부를 줬다. 이에 중국은 곧바로 이제는 미국을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뒤로 WHO의 코로나 기원 조사 문제는 흐지부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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