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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그림에 난리난 중국…인물 못생기고 성희롱까지 문제점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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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인민교육출판사의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 그림 '이상해'
한 네티즌의 문제 제기로 시작해 교육부까지 가세…작가는 침묵
10년 동안 가만히 있다가 이제와서 크게 문제 되는 이유는?

중국 초등학교 교과서 삽화. 웨이보 캡처중국 초등학교 교과서 삽화. 웨이보 캡처
최근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는 문제는 한 출판사가 만든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의 삽화다.
 
교과서에 실린 삽화에 나오는 인물이 너무 못생겼다는 한 네티즌의 불만으로 시작된 이번 일은 인터넷에서 급속히 확산되면서 여러 사람들이 교과서 삽화의 이상한 점을 들춰내는데 가담했고 결국 해당 출판사는 물론 정부 당국인 교육부까지 움직이게 만들었다.
 
네티즌들이 교과서를 자세히 뒤져본 결과 여러 문제들이 나왔다. 교과서에 나오는 인물들이 일단 보통의 중국 아이들과는 좀 거리가 있다. 눈과 눈 사이는 멀고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듯하다. 입은 비쭉 삐져나왔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치마입고 고무줄 놀이 하는 여학생의 속옷이 드러나고 남학생의 특정 신체부위를 너무 뚜렷하게 부각시키는 그림이나 여학생의 치마를 들추려는 사진 등 성희롱 성 그림들이 많았다.
 
중국 초등학교 교과서 삽화. 웨이보 캡처중국 초등학교 교과서 삽화. 웨이보 캡처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거꾸로 게양된 그림에서부터 미국 국기 모양의 옷, 일제가 중국을 침략할 때의 비행기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매국노가 출판사에서 간첩 노릇을 하고 있다고 애국심과 연결시키기도 했다.
 
문제의 교과서를 만든 국영 인민교육출판사는 28일 성명을 내고 깊이 반성하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재 수정도 약속했다. 
 
인민교육출판사는 1950년에 설립된 중국 최대의 교과서 출판사이며 한때 시진핑 국가주석으로부터 중국 교육에 큰 공헌했다고 칭찬을 받았던 곳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 산하 신문인 법치일보는 이번 일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면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다양한 변장을 하고 어린이들의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치는 불량한 가치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비판의 강도를 낮추지 않았다.
 
중국 인재교육부는 출판사에게 전문 역량을 재구성해 올 가을학기부터는 새로운 교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라며 전문가 팀을 조직해 엄격한 심사를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다른 교재의 내용과 삽화에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보겠다며 교재가 정확한 정치 방향과 가치 지향을 견지하고 중화 우수 문화를 널리 알리며 대중의 미적 습관에 부합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발표했다.
 
조금 이상한 부분도 있다. 보기에 조야하기 그지없는 해당 교과서의 삽화는 유명 디자이너 우용의 작품으로 작가는 이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이 교재가 2012년 교육부 검정 이후 10년 가까이 사용되었지만 여태까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가 이제야 큰 문제라며 온 사회가 떠들썩한 것은 오는 10월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주민들을 결속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 이르게도 하다.
 
애국주의 사상에 물든 경직된 중국사회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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