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진취재단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발언이 6.1 제주 지방선거 막판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하며 여야간 사활을 건 선거전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오세훈-김은혜 연합전선으로 공세를 강화하는 반면 민주당 오영훈 후보는 도민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 모략이라며 진화하고 있다.
허향진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문제가 제주경제는 물론 제주관광산업 파탄과 맞닿아 있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이곳의 발전을 위해 제주경제 파탄과 제주도민 불편을 강요하는 형국이라며 "제주도민은 아랑곳하지 않는 오만한 발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가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의 비서실장이었음을 겨냥,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오 후보와 이 후보간 사전 논의도 의심하고 있다.
허향진 후보측은 지난 29일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김포공항 이전 저지 제주도민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 김포공항 이전의 부당성을 제주도민 사회에 알리는 데 역량을 동원한다는 전략이다.
박종민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28일 제주를 찾아 "제주관광을 말살하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고, 제주관광 경영인과 교수 107명은 "민주당 지도부의 김포공항 폐쇄 공약을 규탄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또 30일 오후엔 허향진 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연대협약을 통해 공동 대응하기로 하는 등 김포공항 이전 문제를 6.1지방선거의 전국적인 문제로 확대해 반 민주 표심을 자극한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의 연합 공세에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측은 "지방선거에서도 갈라치기하는 저급한 정치쇼"라며 반박하는 등 수세에 나서고 있다.
오영훈 후보는 지난 29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김포공항 이전 문제에 적극 대처하라는 이준석 대표 말 한마디에 허향진 후보가 도지사 선거를 포기하고, 중앙정치 투쟁의 대리인을 자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도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중앙만 바라보는 도민 무시의 진수이자, 민선 선거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치쇼의 끝판왕"이라며 인천국제공항의 슬롯 문제와 국토교통부의 공항개발종합계획 등을 감안할 때 이전의 비현실성을 주장했다.
오 후보는 특히 "중앙정치가 어떤 입장을 갖고 이야기하든지 도민 이익에 부합할 수 있다면 중앙정부와도 다른 목소리를 내는 진정한 도민 주권 도지사가 되겠다"며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다.
허향진 후보(좌)와 오영훈 후보. 각 선거캠프 제공김포공항 이슈가 제주로까지 불거진 건 섬 지역 특성상 항공 교통 의존도가 높은 데다 관광산업이 제주산업에 절대적으로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구조가 맞물리면서다.
제주제2공항 추진을 놓고서도 제주 민심이 갈라져 있는 데다 각종 선거 때마다 후보간 찬반을 놓고 정쟁을 벌이는 건 그만큼 제주도민의 삶에 투여된 항공 교통의 중요성을 방증하고 있다.
김포공항 이전을 놓고 선거 막판까지 이어갈 공방이 표심을 자극하며 여야 어느 측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