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산불. 경북소방본부 제공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축구장 200개가 넘는 145ha의 산림을 태우고 만 하루 만에 진화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 28일 낮 12시 6분쯤 울진군 근남명 행곡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23시간 34분 만인 29일 오전 11시 40분 쯤 진화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오전 5시 6분 일출과 동시에 헬기 40대를 산불 현장에 보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또 산불진화차량을 비롯한 장비 111대와 산불특수진화대, 소방대원 등 인력 1500여명도 함께 투입했다.
산림청 공중진화대원들이 지난 밤 사이 산불을 끄고 있다. 산림청 제공앞서 지난밤에는 진화헬기가 모두 철수하자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800여명의 인력을 집중 투입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진화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28일 오후 8시를 기준으로 30%에 머물던 진화율은 29일 오전 5시에는 65%까지 높아졌고, 9시에는 80%까지 끌어올린 뒤 11시쯤 진화를 완료했다.
이번 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산불 영향구역은 축구장 203개 면적인 145ha에 달한다. 또 사찰 대웅전과 자동차 정비시설 등 6곳 9개동의 시설물이 피해를 입었다.
산불 확산 우려로 대피했던 인근 주민 44명(40가구)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이번 산불은 매우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지가 바짝 말라있는데다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0m에 달하는 돌풍으로 인해 불꽃이 발화지점에서 500m 떨어져 있는 비재봉산까지 날아가면서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관들이 잔불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다행히 지난밤부터는 바람이 조금씩 잦아들고, 당국이 대규모 헬기를 투입하면서 발생 24시간이 안 돼 진화를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산불 현장 인근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96호(수산리 굴참나무, 수령 300년)와 제409호(행복리 처진소나무, 수령 350년)를 화마로부터 지켜낼 수 있었다.
현재 산림당국은 헬기 10대와 열화상 드론 2대를 투입해 잔불 감시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산림청은 이번 산불이 도로 낙석방지 철망 공사 중 용접 불꽃이 튀면서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