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연합뉴스"저희가 점을 치면서 사는 것은 아니다. (웃음) 어제 오후에 '저녁에 회식을 하더라도 알코올이 들어가는 음식은 자제하고 기다려 달라'고 (참모들에게) 말했다."25일 오전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발사 등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미리 파악하고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렇게 답했다.
김 차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밤 9시가 넘어가면서 (북한이 미사일을) 쏘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날이 밝을 때 북한이 탄도 식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이른 아침에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며 "어제 (대통령에게) 사전 보고했고, 오늘(25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어제) 잠자리에 들었다"면서 이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모두 우리 정부의 계획 안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제공김 차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오전 6시쯤 임박했다고 판단하고, 윤 대통령에게 오전 6시 3분쯤 첫 보고를 했다고 한다.
이어 10여분 뒤 김성한 국가안보실 차장이 대통령에게 유선 전화로 회의체 규모와 성격 등을 점검하고 있다는 보고와 함께 "다른 날 보다 일찍 출근해달라"고 권유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6시부터 6시 42분까지 동해상으로 ICBM 한 발과 SRBM(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이에 우리군은 현무2 지대지미사일을 발사하고, F15의 엘리펀트 워킹(전투기가 최대무장을 장착하고 밀집대형으로 지상활주하는 훈련)을 하는 등 무력 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