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LG 상대로 9회말 5-4 역전승. 연합뉴스
프로야구 SSG가 LG의 결정적인 실책에 힘입어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SSG는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홈 경기에서 5 대 4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리며 2위 LG를 4경기 차로 따돌렸다.
양팀의 희비는 극적으로 엇갈렸다. 4 대 4로 팽팽하던 9회말 무사 1,2루에서 최지훈이 뜬공을 날렸을 때 상대 수비의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3루 주자 김민식이 홈을 밟았다. 승부를 결정하는 점수였다.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7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했고 삼진 3개를 잡아냈다. 첫 이닝부터 3점 홈런을 맞고 흔들렸지만 이후 1점만 내주고 잘 막았다.
최근 변화구 비중이 높은 김광현은 최고 구속 150km을 기록한 직구(27개)보다 슬라이더(39개), 체인지업(29개)을 더 많이 던졌다. 커브도 9개를 섞었다.
김광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민준과 서진용은 각각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LG 홈런에 홈런으로 응수하는 SSG. 연합뉴스양 팀은 1회부터 홈런을 1개씩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였다. 김광현과 플럿코는 첫 이닝부터 나란히 홈런을 얻어맞았다.
LG는 1회초부터 오지환의 한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오지환은 2사 1,2루에서 김광현의 4구째 시속 146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 짜리 3점 홈런을 터뜨렸다. 7경기만에 터진 시즌 8호포다.
SSG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선두타자 추신수가 안타를 친 뒤 1사 1루에서 최정의 2점 홈런으로 맞불을 놓았다.
최정은 플럿코의 3구째 시속 145km 직구를 걷어올려 비거리 125m 짜리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진 못했지만 강한 추격 의지를 드러낸 한방이었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역대 최연소 3500루타, 1300타점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LG는 2회초에 곧바로 점수 차를 벌렸다. 홍창기가 1사 3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렸다.
4회까지 2점 차로 끌려가던 SSG는 5회말 1점을 만회했다. 2사에서 추신수가 볼넷을 고른 뒤 최지훈 타석 때 도루로 2루를 훔쳤다. 이어 최지훈의 적시타가 터졌다.
이후 득점 없이 팽팽하던 8회말 SSG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사에서 박성한이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오태곤이 동점 적시타를 쳤다.
기세를 몰아 SSG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민식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추신수가 우중간 방면으로 안타를 쳤다. 무사 1, 2루에서 최지훈의 외야플라이 때 2루 주자 김민식이 3루를 밟았다.
이때 2루를 향해 달린 1루주자 추신수를 막으려던 3루수 서건창의 송구가 좋지 못했다. 2루수 이상호가 서건창의 송구를 받지 못하고 흘려보내자 3루에 있던 김민식이 홈을 밟았다. LG의 요청으로 김민식의 리터치 관련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지만 정심으로 선언돼 SSG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