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귀국…한국인 최초 다이아몬드리그 우승. 연합뉴스한국인 최초로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승한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금의환향했다.
우상혁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당분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늘 7월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에 전념할 계획이다.
우상혁은 지난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뛰어넘고 우승을 차지했다. 처음으로 밟아본 꿈의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그는 "막상 뛰어보니까 긴장이 많이 됐다"면서도 "목표한 대로 좋은 성적을 거둬서 기쁜 마음으로 돌아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풍이 몰아치는 열악한 환경에도 우상혁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환경이 좀 안 좋아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이 바람 때문에 긴장한 모습이었다"면서 "같은 환경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확신을 갖고 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상관없다. 오히려 우승할 거란 확신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경기에 임한 우상혁은 세계적인 선수들까지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2020 도쿄올림픽 공동 1위 마티즈 에사 바심(카타르)과 장마르코 템베리(이탈리아)를 뛰어넘었다. 우상혁은 "이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견줄 만한 선수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인정 받는 기분이 들면서 견제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웃으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우상혁. 연합뉴스기세를 몰아 오는 21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2차 대회까지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귀국을 선택했다.
우상혁 측 관계자는 "올해 시즌을 일찍 시작하고 경기도 많이 치렀다"면서 "관리 차원에서 버밍엄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국내에서 7월 세계선수권을 대비해 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력한 경쟁자들의 불참과 부진도 계획 변경에 영향을 끼쳤다. 개막전에서 2m30으로 2위를 차지한 바심은 2차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템베리는 2차 대회에 출전하지만 개막전에서 2m20으로 7위에 머물렀다.
바심, 템베리와 3파전을 기대하는 우상혁에게 2차 대회 출전은 무의미했다. 우상혁은 "3파전을 하지 않는 2차 대회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코치님과 일정을 조율했다"면서 "도하에서 우승을 했기 때문에 세계선수권에서 또 다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까지 약 2개월을 남겨둔 우상혁은 당분간 국내에서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는 "이 기분을 계속 유지하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도쿄올림픽 때도 내가 가진 기록보다 4㎝를 더 뛰었다. 2m40도 못 넘으란 법도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