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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여중생 투신사건 1주기…檢, 항소심서 무기징역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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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 "영원히 세상과 분리시켜달라"
피고인 "속죄하겠다. 법정 최고형 내려달라"
청주여성의전화, 추모행사…시민 애도 발길

'청주 여중생 사건' 1주기를 맞아 12일 청주 성안길에서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다. 최범규 기자'청주 여중생 사건' 1주기를 맞아 12일 청주 성안길에서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다. 최범규 기자
12일 친구의 의붓아버지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세상을 등진 '청주 여중생 사건'이 발생한 지 꼬박 1년이 지났다.
 
공교롭게 이날 이 사건 피고인에 대한 항소심 결심이 진행돼 지역사회에서는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대전고등법원 청주재판부 형사1부(김유진 부장판사)는 이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에 대한 항소심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결심에서 의붓딸과 딸의 친구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A씨에 대해 징역 20년을 선고한 1심보다 무거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해자는 사건이 발생한 뒤 계속 친구들에게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다가 세상을 떠났다"며 "사망한 피해자들이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건 피고인 엄벌밖에 없다"고 구형 배경을 설명했다.
 
유족 측도 "피고인이 영원히 세상과 분리되고, 사회에서 격리될 수 있도록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A씨 측은 1심에서 나온 유죄 부분에 대한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하며 선처를 구했다.
 
A씨 변호인은 "피고인이 뒤늦게나마 유죄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며 "속죄할 충분한 시간이 되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죽을 때까지, 죽어서도 회개하고 속죄하겠다"며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항소심 선고는 다음달 9일 오후 2시 열린다.
 
'청주 여중생 사건' 1주기를 맞아 12일 청주 성안길에서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다. 최범규 기자'청주 여중생 사건' 1주기를 맞아 12일 청주 성안길에서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다. 최범규 기자
결심 공판을 앞두고 충북지역 여성단체는 이날 낮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청주시 성안길에서 여중생 사망 1주기 추모행사를 열었다.
 
청주여성의전화가 주관한 이날 추모 행사에는 여중생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좋은 곳에서 편히 쉬길', '두 딸들이 흘린 눈물 무기징역으로 보상하라'라는 내용 등을 적은 추모 리본을 달며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청주여성의전화 김현정 성폭력상담소장은 "악랄하고 추악한 성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은 자기 감형을 위해서만 노력하고 있다"며 "추모 행사를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알리고 재판부에도 엄벌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추모 행사 이후 청주지방법원 앞에서 침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5월 청주시 오창읍 한 아파트에서 성범죄 피해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여중생 2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피해 학생 가운데 한 명의 의붓아버지 A씨에 대해 1심은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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