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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나이는 20대예요"…누구보다 빨랐던 35세 김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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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 KBL 제공SK 김선형. KBL 제공"주변에서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에…."

SK 김선형은 2017년 10월 발목 수술을 받았다. 그럼에도 시즌 중 복귀해 SK의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우승 이후 힘들었다. 주변의 시선 때문이었다. 스피드가 사라진 김선형의 퍼포먼스는 약해질 거라는 시선이었다.

김선형은 칼을 갈았다. 그렇게 4년 만에 다시 올라온 챔피언결정전. 어느덧 우리나이로 서른다섯이지만, 코트 위에서는 가장 빨랐다.

김선형은 지난 10일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 "4년 전에 우승을 하고, 3년 정도 힘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발목이 완전히 돌아오기 전까지 2~3년 동안 스피드도 조금 떨어진 것 같고, 운동 능력도 떨어진 것 같았다"면서 "주변에서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에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칼을 갈았다. 그 결실을 맺은 것 같아서 더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김선형이 맨 앞에서 달렸다. 너무 빨랐다. KGC는 달려나가는 김선형을 그저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SK는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평균 9.6개의 속공을 성공했다.

5차전 역시 해결사는 김선형이었다. 3쿼터 초반 32대44로 뒤진 상황에서 김선형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세트 오펜스에서는 결국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를 했고, 속공에서는 누구보다 빠르게 KGC 코트로 달려나갔다.

김선형은 "활로를 뚫어야겠다, 안 되면 내 개인 능력이라도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의도적으로 수비를 2명씩 달고 다니면서 레이업을 쐈고, 속공 때도 그렇게 했다"면서 "홈이니까 속공 1, 2개면 관중 함성을 끌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분위기만 가져오면 4쿼터는 우리 분위기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잘 먹혔다. 솔직히 경기 운영이 너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챔피언결정전 MVP도 김선형의 몫이었다. 95표 중 66표를 받았다.

김선형은 "MVP는 전혀 예상 못했다. 그냥 통합우승을 목표로, 반지 2개를 끼고 싶었다. 팀에 반지가 없는 선수도 있어서 '무조건 끼게 해주겠다' 약속했고, 그 약속일 지켜서 너무 좋다"면서 "서른다섯이지만 신체나이는 20대 후반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이 있다. 이번 시즌을 잘 끝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음 시즌이 더 기대가 된다"고 웃었다.

이어 "우승을 해보니까 상은 뒤에 따라오는 것이라 반지를 더 많이 끼고 싶다. 등번호가 5번인데 반지는 두 개다. 한 손에는 다 끼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즌 종료와 함께 김선형은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김선형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SK에 입단해 첫 FA 때도 계약기간 5년, 보수총액 6억5000만원에 SK와 계약했다. 줄곧 SK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당연히 1순위는 SK다. 하지만 김선형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선형은 "일단 구단에서 잘해줄 거라 믿고 있다"면서 "솔직하게 말하면, 프로니까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SK에서 잘해주면 조금 더 마음이 기우는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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