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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텃밭' 뻔했던 전남지사 선거, 이번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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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재선 '청신호' 불구 정치력 증명 위해 80%↑ 당선 목표
동부권 기반 이정현, 중서부 집중 공략…또다시 불모지 개척 나서
당락보다 金-李 득표율 관심…각각 향후 정치 행보에 큰 영향

매번 더불어민주당의 손쉬운 승리로 끝났던 전남지사 선거판이 다가오는 6·1 지방선거에서는 전과 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 불모지 전남 개척에 성공했던 거물급 보수정당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재선 가도를 달리는 김영록 현 지사는 압도적인 당선으로 자신의 정치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달 27일 예비후보 등록한 뒤 무안군 남악 중앙공원에 있는 김대중 대통령 동상을 참배했다. 김영록 선거캠프 제공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달 27일 예비후보 등록한 뒤 무안군 남악 중앙공원에 있는 김대중 대통령 동상을 참배했다. 김영록 선거캠프 제공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77.08%의 득표율을 얻으며 당선됐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전남지사 후보조차 내지 못한 가운데 민주평화당 민영삼 후보만 10%(10.58%)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텃밭 전남에서 김 지사의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졌다.
 
김 지사는 당선 이후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줄곧 1~2위를 차지하며 도민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큰 잡음 없이 도정을 이끌면서 무난한 재선 가도가 예상되지만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6·1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이정현(왼쪽) 전남지사 예비후보가 지난달 27일 순천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순천시의원 출마 합동 기자회견'에서 찬조연설을 하고 있다. 유대용 기자국민의힘 이정현(왼쪽) 전남지사 예비후보가 지난달 27일 순천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순천시의원 출마 합동 기자회견'에서 찬조연설을 하고 있다. 유대용 기자
대선 바람을 바탕으로 국민의힘이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를 전남지사 후보로 내면서 여-야, 전남 동부-서부 경쟁을 시작한 까닭이다.
 
앞서 국민의힘에서는 전남지사 선거에 다수의 입지자들이 출마 의사를 밝혀 경선까지 거론됐지만 인지도가 높은 이 전 대표가 출마 의사를 굳히면서 단일 후보 체제로 노선을 변경했다.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에서 전남지역 역대 최고 득표율(11.44%)을 얻은 가운데 보수정당 후보로 유일하게 전남에서 두 차례나 금배지를 따낸 이 전 대표까지 나서면서 득표율이 이번 전남지사 선거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던 순천 등 전남 동부권 표심을 바탕으로 대선 득표율을 넘어 과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경우 낙선하더라도 실보다 득이 크다는 게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전남 대선 득표율만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내면 당락과 관계없이 당내 입지를 넓혀 다음 총선 등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 광주 서구을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낙선했지만 보수정당이 맥을 추지 못하는 지역에서 39.7%의 득표율을 기록, 대중성과 자질을 인정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2년 뒤 전남 순천·곡성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내리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득표율을 넘어 80%가 넘는 역대 최고 득표율을 목표로 뛴다는 각오다.
 
재선 가능성에 무게추가 실린 상황이지만 이 전 대표가 유의미한 득표율을 가져간다면 추후 '국민의힘에게 전남 기초 지자체장과 지방의회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내줬다'는 꼬리표가 붙을 수도 있다.
 
전남 전체 인구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동부권 민심의 향방도 관전 포인트다.
 
김 지사는 서부권인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반면, 이 전 대표는 순천 등 동부권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력이 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국민의힘은 전남 동부권(여수·순천·광양·곡성·구례)에서 전남 평균 득표율보다 적게는 0.2%p에서 많게는 4.38%p까지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지역별 지지기반을 반영하듯 선거 전략도 갈리는 양상이다.
 
김 지사는 이 전 대표가 자신감을 비치는 동부권(순천)에서 오는 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서부권인 목포에는 후원회사무소를 둘 예정이다.
 
동부권 표심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며 김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순천에 선거사무소를 뒀다.
 
이 전 대표는 김 지사와 반대로 순천에는 연락사무소만 두고 중부권으로 분류되는 나주에 선거사무소를 차릴 예정이다.
 
동부권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서부권 도민과 집중 접촉,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한편, 역대 전남지사 선거에서 민주당계 후보는 최소 57%가 넘는 득표율을 얻어왔으며 보수정당 후보는 1회 26.49%(민주자유당·전석홍)와 5회 13.39%(한나라당·김대식) 선거에서만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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