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제공 경남 밀양의 한 중학교 사회 과목 시험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떠올리게 한 지문이 실려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도내 한 중학교 2학년 사회 과목 시험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사회화의 역할'을 묻는 서술형 지문에는 '봉하마을에 살던 윤OO는 행방불명돼 10여 년이 지난 동네 뒷산에서 발견됐고, 사회로 돌아온 이후에도 말을 배우지 못해 스스로 뒷산 절벽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가 담겼다.
봉하마을이 김해 진영읍이라고 정확하게 표기되지 않았지만, 내용으로 볼 때 많은 학생이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문제에서도 '김OO는 학교에서 유명한 중국 신봉자이다', 'OO은 우리 반의 ㅂㅅ(보석)' 같은 표현들이 있는데, 실제 이 학교 재학생의 이름을 조롱의 대상처럼 묘사했다는 지적이다. 또, 학부모의 이름까지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경남교육청에는 항의 민원이 잇따랐다. 도교육청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조사한 이후 엄중하게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학교는 '부적절한 지문을 사용해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 '특히 실명으로 거론된 학생과 학부모님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 드린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