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황진환 기자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어느 후보와 붙어도 이긴다는 결과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정당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크게 앞서고 있어 그 배경과 최종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던포스트알앤씨가 CBS의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03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를 실시한 결과 거론되는 민주당 후보 모두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가상 대결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세훈 시장은 이낙연 전 대표와의 가상 대결에서는 43.9% 대 29%로 14.9%포인트 차로 앞섰고, 송영길 전 대표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46% 대 29.1%로 16.9%포인트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 시장은 40대를 제외하고는 모든 성별과 연령층에서 이 전 대표 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고, 송 전 대표에는 모든 성별과 연령층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은 또 박영선 전 장관과의 가상 대결에서 46.8% 대 32.3%로 14.5%포인트 앞섰고, 정세균 전 총리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45.9% 대 24%로 21.9%포인트 더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오 시장은 박 전 장관을 40대를 제외한 모든 성별과 연령층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고, 정 전 총리에게는 모든 성별과 연령층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민주당 42.1%, 국민의힘 31.8%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10.3%포인트나 앞섰다.
또 국민의당 6.8%, 정의당 2.9% 등의 순으로 정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 윤창원 기자앞서 아시아경제가 지난 4일~5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오 시장에게 우호적인 여론과 달리 응답자의 44.8%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혀 국민의힘 지지율 37.8%를 7%포인트 앞섰다.
이처럼 두 여론조사 기준 민주당 지지율이 7~10% 차이로 국민의힘을 앞서는데도 오세훈 시장이 민주당에서 거론되는 후보를 다 이긴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CBS 의뢰로 여론조사를 했던 서던포스트알앤씨 관계자는 "무엇보다 보수정당 지지층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으로 분산돼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고 분석했다.
또 오세훈 시장이 6.1지방선거 서울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가장 빨리 확정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된 뒤 이뤄진 조사여서 아직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다른 정당 후보에 비해 오세훈 시장이 유리했고, 전반적으로 인물론에서 앞서 정당지지율과 상관없이 지지를 받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소규모 개발을 서울시가 지원하는 모아타운 등 재개발, 재건축 이슈도 전통적인 정당 지지 정서를 떠나 이번 서울시장 선거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미 여론조사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됐거나 재개발, 재건축이 늦춰진 강남 외 지역의 경우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지만 최근 어느 때보다도 개발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볼수 있다"며 "이런 것들이 정당과 각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