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내각 인선 발표를 마친 후 나서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윤석열 당선인이 지난 3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발표한 데 이어 10일 8개 부처 장관을 지명했다. 나머지 10개 부처 장관 인선 역시 이번 주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조각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고 있다. 인수위는 검증이 끝나는 대로 윤 당선인의 지방 순회 일정을 고려해 추가 인선을 한다는 방침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직접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면서 "나머지 인선도 조속한 시일 내 발표"한다고 밝혔다. 배현진 대변인은 "검증 보고서가 도착하는 대로 살펴보고 발표할 예정이라 규모와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추천 팀과 검증 팀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는 윤 당선인 측은 현재 검증 팀이 막바지 후보자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 인선 발표에 대해 인수위 관계자는 "다음 번에 10명을 한꺼번에 하려 한다"며 윤 당선인의 지방 순회 일정이 끝나고 추가 인선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2~3명 단위로 소폭씩 공식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발표로 총 10개 부처(행정안전부, 법무부, 통일부, 외교부, 교육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중소기업벤처부) 후보자 지명이 남았다.
남은 부처들에는 여전히 복수의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장관엔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이철규·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 장관엔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과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 등 검찰인사들이 언급된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엔 정철영 서울대 교수,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논의되고 있고 외교부 장관은 박진·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비서실 참모 인선은 '대통령실 슬림화' 기조와 맞물리면서 시간이 더 필요한 분위기다. 비서실장의 경우 일각에서는 현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운신의 폭이 좁아질 가능성을 경계해 인선을 늦춘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윤 당선인 측은 비서실장 후보군을 2~3배수로 압축 후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여소야대 국면을 고려해 정무형 인사로는 장성민 정무특보, 경제형 실장으로는 강석훈 정책특보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을 검토 중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인수위는 '최대한 속도감 있게' 한다는 원칙 하에 인선을 진행하고 있다. 한덕수 총리지명자는 기자들과 만나 "일단 사람을 정하고 그 다음에 검증을 해야 되고 또 그 검증이 꽤 시간이 걸리니까, 또 걸리는 대로 국회의 청문회 일정도 있으니까 빨리빨리 일을 끝내도록 그렇게 노력을 하시고 계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장제원 비서실장도 "낙점된 사람은 다 발표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1차 인선안에서 지적됐던 지역과 세대, 성별 등 다양성 부족이 추가 인선에서 해소될 지도 관심이다. 이날 인선된 후보자들의 평균 연령은 60.5세로, 영남과 서울대 출신이 주를 이뤘으며 여성의 경우는 폐지가 예정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김현숙 전 의원이 유일하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은 "대한민국의 인재가 어느 한쪽에 쏠려있지 않은 만큼 (공직 지명이 마무리되면 결과적으로) 지역, 세대, 남녀가 다 균형 있게 잡힐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