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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요건 뒤 급거 서울행' 요키시, 에이스와 아빠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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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좌완 에이스 에릭 요키시. 키움키움 좌완 에이스 에릭 요키시. 키움
에이스다운 완벽한 투구였다. 키움 좌완 에이스 에릭 요키시(33)가 팀 연승에 발판을 놨다.

요키시는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 원정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7탈삼진 4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키움이 3 대 0으로 이기면서 요키시도 승리를 따냈다.

시즌 첫 승이다. 요키시는 지난 3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6이닝 4탈삼진 7피안타 1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다만 팀은 요키시의 호투를 발판 삼아 4 대 3,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날도 요키시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고 구속은 146km였지만 정확한 제구와 낙차, 구속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5회가 가장 고비였다. 요키시는 선두 타자 김헌곤에게 2루타, 김태군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에 몰렸다. 1 대 0, 불안한 리드였기에 자칫 실점하면 흐름을 내줄 수 있었다.

하지만 요키시는 후속 김호재의 땅볼을 직접 잡아 침착하게 3루 주자를 잡아냈다. 이어 이재현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7회도 고비는 있었다. 요키시는 1사에서 김헌곤에게 커브를 던졌다가 좌전 안타를 맞았다. 김태군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요키시는 대타 최영진을 맞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문성현이 최영진을 내야 땅볼로 처리해 요키시의 실점을 막아줬다.

결국 키움은 김재현의 멀티 히트와 타점, 김주형의 쐐기 1점 홈런을 더해 3 대 0으로 이겼다. 전날 1 대 0 승리까지 연승을 달리며 LG와 주중 홈 3연전에서 싹쓸이를 당한 아쉬움을 적잖게 털어냈다.

요키시는 지난해 16승 9패로 다승왕을 차지했고, 평균자책점(ERA) 2.93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2019년 KBO 리그 첫 시즌 13승, 2020년 12승 등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의 꾸준함을 보였다.

다만 올 시즌 스프링 캠프를 온전히 치르지 못했다. 임신 중인 아내를 돌보기 위해 서울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그러나 요키시는 시즌 초반부터 맹위를 떨치며 우려를 날리고 있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요키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서지 못했다. 아내 출산이 임박해 마운드를 내려온 뒤 곧바로 상경했다. 남편과 아빠의 역할까지 충실히 해내려는 욕심쟁이 요키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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