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소방본부 제공190여 명이 머물던 경남 창원의 대형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화재에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병원소방시설이 원활히 작동해 불길이 크게 번지지 않은 점,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처가 있었던 점, 환자들이 침착하게 대응했던 점 등이 대규모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창원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9일 오전 2시 55분쯤 창원 마산합포구 한 11층 규모 요양병원 지하 2층 기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자동화재속보설비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접수 후 소방당국은 창원지역 11개 소방서에서 180여 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요양 병원인 만큼 고령의 환자들이 많아 자칫하면 대규모 인명 피해도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처와 스프링클러의 작동으로 불길은 지하 2층 기계실을 넘어 확산하지는 않았다.
그사이 보행이 가능한 환자 등 60여 명은 병원 밖으로 대피했고, 나머지 120여 명은 현장 소방대원 판단 등에 따라 내부에서 침착하게 대기했다. 그중 60대 등 환자 3명만이 단순 연기 흡입 등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창원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장 대원이 불길이 꺼져가는 상황을 보면서 환자들을 병원 밖으로 더 대피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불은 지하 2층 기계실 일부(248m2)를 태우고 소방서추산 130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1시간 20여 분 만에 완전히 잡혔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