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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빠지자 총리 인선 가속도…인준 앞두고 민주당 눈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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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국무총리 후보군 안철수 "총리 안 맡겠다"…후보군 압축
尹, 4월초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예정…한덕수‧김한길‧박주선 하마평
국회 인준 앞두고 거대야당 민주당 기류 고려…비서실장‧경제부총리 동시 발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 위원장. 윤창원 기자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 위원장. 윤창원 기자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총리 인선 작업이 빨라지고 있다. 국회 인준 문턱을 넘어야 하는 총리 직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가운데 한덕수 전 총리와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0순위' 안철수, 총리 직 고사…한덕수‧박주선‧김한길 하마평 

 
오는 5월 10일 공식 취임을 앞둔 윤 당선인 측은 다음달 초 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인사청문회와 국회 인준 절차 등을 감안하면 취임식 전 내각 인선을 마무리하기 위해선 총리 후보자 지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안 위원장을 포함해 진보정권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대거 하마평에 오른 가운데 총리 후보 '0순위'로 꼽혔던 안 위원장은 30일 파격 선언을 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제가 총리를 맡기보다 당선인께서 좋은 분을 찾으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전날 오후 윤 당선인과 단독 면담을 했던 사실을 인정하면서 자신은 총리 직도 맡지 않고, 오는 6월 지방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이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면서 윤 당선인 측에선 총리 후보군 검토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총리 인선도 지금부터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고,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이 오늘 확실히 입장을 정했기 때문에 (총리 인선 작업은) 지금부터 시작"라고 말했다.
 
총리 직은 국회의원 재적 과반, 출석 과반 동의를 얻어 인준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170석에 달하는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 측 내부에선 민주당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해야 한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지금처럼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에선 방법이 없다"며 "민주당이 거부할 수 없는 인사를 총리 후보로 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권 출신인 한 전 총리와 호남 출신인 박 위원장, 민주당 대표를 지낸 김 위원장 등이 유력 후보군에 오른 것 또한 민주당의 눈치를 봐야 하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 전 총리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김대중(DJ)·노무현 정부에서 요직을 거친 데다 이미 지난 2007년 총리 후보자로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바 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위원장은 DJ 정부 청와대를 시작으로 민주당, 국민의당을 거쳐 국회부의장을 역임했다. 김 위원장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엽합 공동대표를 지냈고, 지난 2016년 민주당 탈당 전까지 대표적인 비문(비문재인)계로 꼽힌다.
 

5월 취임 앞두고 내각 인선 속도전…4월 안에 내각 청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차담회를 갖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차담회를 갖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 당선인 측은 다음달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후엔 경제부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동시 발표를 계획 중이다.(관련기사: [단독]尹측, 총리 지명 후 비서실장‧경제부총리 동시 발표) 오는 5월 10일 취임식을 앞두고 4월 안에 각 부처 장관 등 국무위원 인선을 마무리 후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4월 초쯤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이후에 경제부총리와 비서실장은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5월 정부 출범을 앞두고 4월 안에는 내각 인선을 마무리하고 인사청문회는 그 이후에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도 총리 후보 또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군으로 추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윤 당선인 측은 이를 일축했다.
 
핵심 관계자는 "엄밀히 말해 국무총리 후보의 역할은 전체적인 관리자이고, 새 정부의 '얼굴 마담' 성격이 있다"며 "경제부총리는 실무능력이 강해야 하기 때문에 총리 물망에 오른 사람을 경제부총리로 등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총리 후보군과 경제부총리 후보군을 따로 나눠 전혀 다른 인력 풀에서 부총리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의미다.
 
인수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총리 후보는 국민통합, 정치, 경제 등 3개 분야로 나눠서 강점이 있는 인사들을 고민 중"이라며 "총리 인준만 마무리되면 일단 각 부처 장관 인사 작업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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