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순경 1차 필기시험이 치러지는 서울 은평구 진관중학교 앞 모습. 차민지 기자"올해가 두 번째 시험인데, 여전히 긴장은 되는 것 같아요. 빨리 합격하고 싶어요.""다행인지 3주 전에 코로나에 걸렸다가 이미 다 나아서 격리 해제된 상태입니다. 1년 정도 준비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26일 서울 은평구 진관중학교 앞에는 입실 마감 시간보다 50분 이른 오전 8시 30분쯤부터 올해 1차 순경 채용 필기시험을 치르기 위한 수험생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인 만큼, 많은 수험생은 경량 패딩 등 두꺼운 외투를 챙겨입었다. 일부 수험생들은 부모님 차를 타고 도착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태에서 치러지는 시험인 만큼 경찰은 올해도 발열체크 등 방역에 만전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이날 고사장 앞에서 만난 수험생 중 일부는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완치된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만일 확진자・격리대상자는 특별시험실에서 별도 시험을 치르고 시험에 임박해서 증상이 발생한 경우 시험장에 별도 마련된 예비시험실에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확진자 응시인원이 550여 명으로 예측돼 예측 인원의 170%를 수용할 수 있는 특별시험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시험장 입실에 앞서 자가문진표를 체크하기 위해 대기하는 수험생들. 차민지 기자서울경찰청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모바일 전자문진표 시스템'을 적용했다. 사전에 모바일 문진표를 받고 의심증상이 있는지 자가 체크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감염 의심 증상이 있을 시 주황색 QR코드가 표시된다. 별다른 증상이 없을 경우는 파란색 QR코드가 뜬다.
경찰들은 입구에서 수험생들은 안내하며 "스마트폰 QR코드를 준비해달라. 문진표가 없으면 입실이 불가하다"고 외쳤다. 안내문에는 "전자문진표에 주황색 QR 코드가 생성되는 경우, 주 출입구까지 곧바로 이동해 문진창구 앞 방역관리자에게 문의해달라"는 문구가 붙었다. 미리 문진표를 작성하지 않아 입구 앞에서 문진표를 작성하는 수험생들도 일부 보였다.
수험생들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왔다는 임모(23)씨는 "지난해 전역하자마자 휴학을 하고, 올해 시험 합격을 목표로 준비했다"며 "속을 편하게 하기 위해 죽을 먹고, 어젯밤 일찍 잠드는 등 컨디션 관리에 힘썼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온 다른 수험생 기모(26)씨는 "혹시 KF94 마스크가 필수인지 등을 체크하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한국사와 영어가 검정시험으로 대체되고 헌법과 경찰행정법이 새로 들어왔다"며 "다른 과목에 대한 부담감은 줄었지만 아무래도 법 과목 점수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필기시험은 17개 시・도청 57개 학교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결시율 등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청은 지난 21일 이번 시험에 3만 4901명이 응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 1851명이 선발될 예정이며, 경쟁률은 18.9대 1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남자 1336명, △여자 386명, △101단 65명을 선발한다. 전·의경 경력 채용 인원은 6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