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의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탈출한 불법체류 러시안 2명의 소재가 사흘째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강도상해 등의 강력 범죄를 저지른 범법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허술한 관리 감독에 대한 지적과 함께 추가 범행에 대한 불안감까지 커지고 있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보은의 한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중이던 러시아 국적의 30대 불법체류자 2명이 탈출한 것은 지난 9일 새벽 2시쯤이다.
이들은 특수절도와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복역한 뒤 교도소를 나와 강제출국을 기다리다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이 센터에 각각 지난 4일과 7일 입소했다.
당시 충북도는 치료시설 특성상 관리에 한계가 있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법무부 직원 2명이 감시하는 조건으로 입소를 허가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들은 지난 9일 새벽 2시쯤 4층 격리방에서 비어있던 빈방으로 이동한 뒤 커튼으로 끈을 만들어 창문을 통해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도 도주 7시간 뒤인 오전 9시쯤 이들이 격리방에 설치된 전화를 받지 않으면서 드러났다.
현장에 10여대의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고, 감시 목적으로 파견된 법무부 직원 2명은 환자 격리동 옆 건물인 직원 숙소에 머물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주한 러시아인 2명을 수배 조치하고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뒤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