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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여성 시네아스트 다니스 고렛 감독의 디스토피아 '나이트 레이더스'(3일 개봉)
베니스 황금사자상 받은 오드리 디완 감독의 '레벤느망'(10일 개봉)
3일 동안 마주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삶 '스펜서'(16일 개봉)

외화 '나이트 레이더스' '레벤느망' '스펜서' 포스터. 각 배급사 제공외화 '나이트 레이더스' '레벤느망' '스펜서' 포스터. 각 배급사 제공여성들은 지금도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통해 현재의 차별과 혐오를 경고하고, 시대의 금기로 여겨졌던 일에 대한 용기 있는 고백,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한다.
 
오늘(8일)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나이트 레이더스' '레벤느망' '스펜서' 등 스크린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그리며 현재를 직시하게 할 여성 감독이 만든 영화,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준비했다.

외화 '나이트 레이더스' 스틸컷. ㈜더쿱·하이, 스트레인저 제공외화 '나이트 레이더스' 스틸컷. ㈜더쿱·하이, 스트레인저 제공 

혐오와 차별 역사에 대한 SF적인 저항 '나이트 레이더스'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선택한 차세대 여성 시네아스트 다니스 고렛 감독은 디스토피아 스릴러 '나이트 레이더스'(3일 개봉)를 통해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또 한번 베를린의 주목을 받았다.
 
영화 '나이트 레이더스'는 서기 2043년, 독재국가의 인간병기로 길러진 딸을 되찾기 위한 엄마의 사투를 그려낸 디스토피아 스릴러다. 단편영화 '맨발'로 국제심사위원 특별언급을 받은 다니스 고렛의 첫 장편 연출작이기도 하다.
 
고렛 감독은 '나이트 레이더스'를 통해 현대 사회를 고찰하는 가장 예리한 시선을 바탕으로 토착민이 겪은 오랜 비극의 역사를 끊어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감독은 "토착민의 이야기는 분명 트럼프 정권이 시작되면서 극심해진 혐오와 차별 역사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전 세계 많은 토착민이 세대를 초월한 트라우마의 역사를 경험하고 있다. 이런 역사를 잊는다면 지금뿐만 아니라 머지않은 미래에서도 과거의 비극을 반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비극을 끊어내려면 누구나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사람이 역사적 진실 혹은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고 맞서 싸울 수 있는 진정한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화 '레벤느망' 스틸컷. ㈜왓챠·㈜영화특별시SMC 제공외화 '레벤느망' 스틸컷. ㈜왓챠·㈜영화특별시SMC 제공 

베니스가 사랑한 용기 있는 여성의 영화 '레벤느망'

 
제인 캠피온, 파올로 소렌티노, 페드로 알모도바르 등 세계적인 거장을 제치고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여성 감독 오드리 디완 감독 작품 '레벤느망'(10일 개봉)을 두고 심사위원장 봉준호 감독은 "심사위원들이 이 영화를 정말 사랑한다"고 극찬했다.
 
'레벤느망'은 예기치 못한 임신으로 촉망받던 미래를 빼앗긴 대학생 안이 시대의 금기로 여겨지던 일을 선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현대 프랑스 문학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아니 에르노의 솔직하고 용기 있는 고백록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임신중절이 불법이던 시대에 몸소 체험한 임신 중절의 경험을 낱낱이 고백한 '사건'은 작가 본인이 끝끝내 이야기하기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놓았을 만큼 쉽게 꺼내기 힘든 주제를 솔직하고 생생히 다뤘다. 영화는 개인적이고 내밀한 사건을 통해 시대와 사회의 부조리를 스크린에 담아냈고, 여성에게 가해진 사회적 압박, 그리고 이에 맞선 여성의 용기를 보여줬다.
 
아니 에르노 작가는 영화에 관해 "20년 전, 책의 마지막 부분에 1964년 3개월 동안 내 몸이 겪은 모든 경험과 도덕적 신념에 대해 적었다"며 "임신중절 금지와 새로운 법의 제정, 오드리 디완 감독은 이것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고 매우 감동받았다. 오드리 디완 감독에게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말은 그녀가 진실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외화 '스펜서' 스틸컷. 그린나래미디어·영화특별시SMC 제공외화 '스펜서' 스틸컷. 그린나래미디어·영화특별시SMC 제공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하기로 한 다이애나 왕세자비 '스펜서'

 
다시 한번 스크린을 통해 되살아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스펜서'(16일 개봉)는 주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전 세계 여우주연상 27개를 휩쓸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재키' 파블로 라라인 감독이 완성한 '스펜서'는 지금껏 본 적 없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다이애나 왕세자비 역을 맡은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생애 처음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파블로 라라인 감독은 "영국 왕실은 굉장히 폐쇄적이다. 공식적으로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낼 때도 있지만, 닫힌 문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런 왕실의 특성 때문에 '스펜서'에는 픽션적인 요소가 많다"고 설명하며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탐험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는 왕실 가족이 샌드링엄 별장에 모여 보내는 크리스마스 연휴 3일 동안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느끼는 솔직한 감정을 집중해서 담아냈다. 감독은 "이 짧은 시간은 그 자체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이야기한다. 단 며칠만으로도 삶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은 "'스펜서'는 왕비가 되지 않기로 결심하고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하기로 결심한 왕세자비의 이야기"라며 "거꾸로 된 동화다. 나는 실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결정에 항상 놀라움을 표해왔고, 그 결정이 매우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게 영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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