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가 지난달 27일 오후 전남 순천시 장평로 아랫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던 모습. 연합뉴스대선 완주를 공언하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깊이 깊이 사죄드린다"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앞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를 지지하겠다며 대선 후보에서 사퇴했다.
이후 당원들의 반발이 거세자 안 후보는 문자를 통해 "오직 더 좋은 대한민국과 시대교체를 열망하며 저의 단일화 결심에 반대하고 실망하신 당원 동지 여러분께 우선 깊이 깊이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후에도 거듭 사과했다. 그는 "저와 함께 거친 광야에서 꿈꾸고 노래했던 우리 일당백 당원 동지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다 함께 모여 한 분 한 분 귀한 말씀을 여쭙고 결정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거듭 송구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길고 고통스러운 고뇌 끝에 결단했다"라며 "우리 국민께서 명령하시는 정권 교체 대의에 함께 해야 저와 당원 동지들이 함께 열망하는 정치교체와 시대교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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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 몸을 던져가며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바꾸고자 정권교체에 몸을 바쳤다"라며 "개인적으로 어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대의를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끝으로 안 대표는 "민주화 이후 10년 주기로 정권이 교체됐지만, 어떤 정권도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실망시키면 5년 만에 교체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도 우리 민주주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며 "한국정치 고질병인 승자독식과 증오와 배제, 분열의 정치를 넘는 국민통합 정부를 반드시 이루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 대표의 단일화 선언 이후 국민의당 홈페이지는 성난 당원들의 글이 폭주하며 다운되기도 했다. 안 대표의 팬 카페 '안국모'에서도 비판 글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