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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고 좁고…제주 투표소 60% 장애인 접근성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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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장애인인권포럼 모니터링 결과 발표

제주의 한 투표소.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럭이 일부만 설치돼 있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공제주의 한 투표소.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럭이 일부만 설치돼 있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공제주지역 투표소 10곳 중 6곳은 장애인 접근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대표 김성완)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도내 투표소 143곳을 대상으로 장애인 접근성 조사를 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 등 13명이 직접 투표장을 방문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전체 투표소 273곳 중 최근 5년간 조사하지 않았던 곳과 새롭게 만들어지거나 변경된 곳이 포함됐다.
 
모니터링 결과 투표소 143곳 중 86곳(60%)이 장애인 접근성이 떨어졌다. 
 
주출입구 접근로를 살펴보면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아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이동하는데 위험한 곳이 많았다. 또 출입구 바로 앞에 배수로가 있거나 턱이 있어 접근하기 어려웠다.
 
아울러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투표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 경사로가 매우 가파르거나 유효 폭(기준치 1.2m)이 좁았다. 일부 투표소의 경우 손잡이가 없어 안전사고 위험이 있었다.
 
투표소 출입문 역시 유효 폭 기준을 0.8m로 완화했는데도 문을 모두 뜯어내야 전동 휠체어와 같이 부피가 큰 휠체어의 출입이 가능했다. 높이차이(단차)가 있어서 접근성이 떨어졌다. 
 
이밖에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이 아예 없거나 색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곳도 상당수였다. 아울러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블록과 관련해서도 117곳(82%)이 부적절한 상황이다. 
 
김성완 대표는 "선거 때마다 투표소를 조사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상당수가 장애인 접근이 어려웠다. 여전히 우리 사회가 장애인 참정권 보장에 인색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 사회 인식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이번 장애인 접근성 조사 내용을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전달했다. 아울러 다음 달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와 본 투표에서도 접근성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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