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왼쪽)과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합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유럽연합(EU)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금융, 에너지, 운송, 비자 정책, 수출 통제, 수출 금융 금지 등을 포함한 전방위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제재가 러시아 경제와 정치 고위층에게 최대한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는 크렘린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은행 시장의 70%와 주요 국영 기업을 겨냥한 금융 제재를 결정했다"며 "이번 제재로 러시아의 차입 비용이 증가하고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점차적으로 러시아의 산업 기반을 잠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고위층들이 유럽의 안전한 안식처에 더 이상 돈을 숨기지 못하도록 예금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그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연합뉴스그는 또 원유 수출과 항공기 및 항공산업 관련 물품 수출의 금지를 통해 러시아 경제와 국가 연결성에 타격을 주는 한편, 반도체나 소프트웨어 등 전략 기술에 대한 접근도 제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 대륙을 제국과 대결의 시대로 되돌리려 한다"며 "그는 반드시 무너질 것이며, 그렇게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