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국민 담화에서 우크라이나는 원래 옛 소련의 일부였으며 독립국으로서의 기반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군 파견에 정당성을 설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우리에게 단순히 이웃 국가가 아니라 러시아 자체 역사와 문화, 정신세계의 분리될 수 없는 일부"라고 강조했다.
또 "현대 우크라이나는 전적으로 러시아, 더 구체적으로는 볼셰비키, 공산주의 러시아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레닌과 그의 동지들은 러시아의 역사적인 영토 일부를 분리하고 떼어주는, 러시아에는 아주 거친 방식으로 이 과정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2차 세계대전 전후에는 스탈린이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에 속했던 일부 땅을 우크라이나에 넘겼고, 1954년에는 흐루쇼프가 러시아에서 크림반도를 떼어내 우크라이나에 선물했다"며 "실제 우크라이나 영토는 이렇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같은 발언에 "푸틴 대통령은 볼셰비키 혁명 지도자 레닌이 자주권을 부여함으로써 실수로 우크라이나에 국가 지위를 인정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는 역사를 오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NYT는 또 "소련이 해체된 1991년 우크라이나에 독립 국가의 지위를 부여한 것은 모스크바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민이었다"며 "우크라이나인은 국민투표를 통해 소비에트 연방을 떠나기로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