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다가 '무속인 논란'이 일자 종적을 감춘 '건진법사' 전모(61)씨가 '소가죽을 산 채로 벗기는 행사'를 기획·운영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18일 시민단체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적폐청산연대)는 이날 오후 전씨를 동물보호법 및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했다.
적폐청산연대 신승목 대표는 이날 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는 2018년 9월 9일 충북 충주시 중앙탑공원 내에서 살아 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 전시하고 10여 마리나 되는 돼지 사체를 하루 종일 무대 앞에 전시해 놓는 등 무속행사에 가까운 엽기적인 굿판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씨는 이 행사에서 총감독을 맡아 행사 기획 및 진행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같은 행위는 상식적으로나 국민 정서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잔인하고 엽기적인 굿판"이라며 "당시 행사에 온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쳤으며 아이들은 큰 충격을 받고 놀라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굿판을 벌이는 과정에서 살아 있는 소의 가죽을 벗기고 전시한 행위는 동물보호법상 동물 학대 등의 금지 조항에서 규정하는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가축의 도살·처리·보관은 허가를 받은 작업장에서 해야 한다고 규정한 축산물위생관리법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신 대표는 "전씨는 유사종단인 '대한불교종정협의회' 소속 유사종교 단체인 '일광 조계종'의 총무원장으로, 윤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를 통해 윤 후보와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다"며 "윤 후보 선거대책본부 산하 조직인 네트워크본부에서 인재 영입 담당 고문 직함으로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공개한 영상 자료에 따르면 전씨는 '2018 수륙대제 및 국태민안 대동굿 등불 축제'에 참석한 바 있다. 당시 사회자는 전씨를 소개하며 "오늘 이 행사를 주최해주시고, 이 모든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하시고, 주관해주신 건진 전 사무총장을 소개한다"고 말한다.
해당 행사는 참석한 한 무속인이 소가죽을 산 채로 벗기는 굿을 하면서 논란이 됐다. 충주시와 '대한불교종정협의회'가 주관했으며, '한국불교 일광 조계종'이라는 곳에서 주최했다. '일광 조계종'은 건진법사 전씨의 스승인 승려 '혜우' 원모씨가 창종한 종파로, 조계종 등 전통 불교와는 무관하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 제공전씨는 윤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국고손실 및 뇌물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이현동 전 국세청장을 '봐주기'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윤 후보와 이 전 청장의 '연결고리'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해당 행사에도 이 전 청장이 직접 참석했으며, 윤 후보와 김건희씨 이름이 적힌 연등이 달려 있기도 했다.
한편 윤 후보 캠프는 전씨의 실세 개입 논란이 일자, 지난달 18일 전씨가 속해 있던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