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이 제20대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황진환 기자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대구유세 지원에 나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신천지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시키면서 방역활동을 방해한 공직자가 어떻게 대통령이 되나"라고 맹폭을 가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이 후보의 대구 동성로 유세에 앞서 연단에 올라 "대구시민 여러분이 윤 후보를 심판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재직 시설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자신이 압수수색을 지시했지만 윤 당시 총장이 영장을 반려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명단 확보 등 대응이 늦어져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게 추 전 장관 주장이다.
그는 "신천지 성도는 무섭고 우리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의 생명은 보살피지 않아도 된다는 말인가"라며 "건진법사의 말은 들어야 하고 대통령이 당부하고 법무부 장관이 내린 지시는 거역해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검찰 권력을 자기 것인양 사유화해서 부인의 주가조작 비리도 감추고 처가 장모 땅으로 무려 미니 신도시급인 19만평을 차명으로 갖고 있다"며 "경기 양평의 아파트를 개발해서 수백억원의 차익을 남긴 그런 부패 후보가 바로 윤석열"이라고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이 제20대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황진환 기자
최근 윤 후보가 사법개혁 공약을 발표하며 검찰 예산을 독립시키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검찰 특활비는 한 해만 해도 94억원. 제가 (장관으로) 있는 동안 두 해 동안 살펴보니 170억원이 넘는다"며 "그중 147억원은 영수증도 없고 주머닛 돈처럼 마음대로 쓴 돈"이라고 지적했다.
뒤이어 연설에 나선 이 후보도 신천지 방역실패를 짚으며 대구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신천지가 코로나19를 퍼뜨리고 방역에 비협조할 때 신속하게 압수수색 해서 명단을 구하고 방역조치를 제대로 했다면 단 한명이라도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국가의 의사결정은 과학적 합리성에 기초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사교 주술집단의 정치적 반격이 두려워서 어떤 정치인도 사교 집단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할 때 저는 정치생명을 걸고 도지사가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쥐꼬리만 한 도지사의 방역권을 활용해서 신천지 본진에 쳐들어가 명부를 확보했고 모든 시설을 폐쇄했다. 교주 이만희의 아방궁까지 직접 가서 검사를 강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가 방역의 새 모범을 만들었던 것처럼 코로나19 위기도 유연하고 스마트한 방역 정책을 통해 위중증환자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면서 일상회복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누적 손실에 대해 긴급재정명령을 발동해서라도 50조원 이상의 보상을 즉각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부산 유세 때와 마찬가지로 실용정치를 강조하며 중도층에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좋은 정책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 정책이나, 좌파 정책이나 우파 정책이나 가리지 않는다"며 "오직 국민의 삶 개선에 필요하다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필요한 정책을 썼고 유능한 사람이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썼다"며 자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부전역 앞 첫 유세에서도 "전라도 출신이면 어떻고 경상도 출신이면 어떻나.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떻겠나"라며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면 뭐든지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