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즉답을 피한 채 "지금은 민생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과제"라고 13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서 현장연설을 한 뒤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금은 위기상황이고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과제"라며 "국민을 중심에 놓고 미래로 나아갈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것이다.
기자가 '단일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재차 질문하자 "아까 드린 말씀으로 대신하겠다"며 대답을 피하기도 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로 단일화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민주당 측은 이날 단일화 관련 논평을 따로 내지 않을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윤 후보를 맹공격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즉석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이 후보는 "제가 아무리 선의를 갖고 열심히 하고 아무리 유능하다는 것을 실적으로 증명해도 윤 후보의 보복정치가 좋다고 생각하면 결국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만약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사람이 국가 최고지도자가 돼서 촛불을 엄단하고 언론사도 마구 폐쇄해버리고 '5년짜리가 감히 검찰에 겁도 없이 달려드느냐' 생각하는 검찰국가가 되면 누구의 불행이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건물옥상에 숨어들어가 유인물을 만들어 뿌려야 되는 그런 비민주적인 국가, 폭압의 나라, 공안정치의 나라로 되돌아가고 싶나"라며 "저는 수십년 세월을 살면서 어떤 독재자도 어떤 폭력적인 정치인도 대놓고 정치보복하겠다, 엄단하겠다, 문 닫게 하겠다며 폭력을 공언하는 후보를 본 일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국정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고 필요하면 물어보면 된다, 내가 모르는데 뭐가 문제냐는 태도를 가진 국가 지도자 아래에서 과연 이 나라가 다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겠나"라며 "이 나라가 다시는 숨 쉬기 어려운 비민주적인 나라로, 인권과 자유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나라로 퇴행할 것이 두렵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검찰공화국, 공안, 통치국가, 숨도 쉴 수 없는 나라, 경제가 망가지고 서로 갈등과 증오로 대결하고 남북이 다시 군사적 긴장이 높아져 외국 자본들이 철수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일상이 돼 다시 먹고 살기 어려운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도 말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13년 전 국민의힘의 전신 정권이 우리 노무현 대통령을 정치보복해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그 안타까운 기억을, 그런 일이 다시 벌어질 것이라고 공언하는 후보가 있다"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과거를 뒤져 잘못을 찾아내고 상대 진영을 궤멸시키는 이런 정치는 더 이상 있어선 안 된다"며 "복수는 개인의 일이다. 우리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가 건진법사의 말을 듣고 코로나19 확산을 야기한 신천지 조직을 압수수색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 국민을 위해 행사하라고 한 그 권력을 행사하지 않는 것을 넘어 방임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침해한 사람이 국가 지도자의 자격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공정해야 할 주식시장에 주가 조작, 통정 거래 이러면 누가 투자하겠나"라며 "수천, 수만, 수십만 피해자들은 대체 어떡하란 말인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