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 인근 쇼트트랙 훈련장에서 대표팀 곽윤기와 김동욱이 연습을 하고 있다. 노컷뉴스9일 오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훈련이 있던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 인근의 쇼트트랙 훈련장.
한국 대표팀의 곽윤기(34·고양시청), 김동욱(30·스포츠토토) 등을 비롯해 독일, 영국, 호주 등 여러 국가 선수들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공식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경기장을 찾은 중국 취재진 한 팀이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일반 취재진이 아니었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공식 영상을 만드는 조직위원회 팀이었다.
이 팀은 올림픽과 관련된 모든 국가의 선수를 촬영한다. 오늘의 주인공 중 한 명은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곽윤기였다. 영상 카메라 2대와 붐 마이크까지 대동한 촬영팀은 곽윤기를 집중적으로 촬영했다.
올림픽에 참가한 주요 국가 선수들을 촬영 중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식 촬영팀. 노컷뉴스
촬영팀은 본지 기자에게 "한국 선수들은 인터뷰를 잘해주나요?"라고 물어왔다. 그러면서 대화는 자연스레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이야기로 흘러갔다.
촬영팀은 놀라운 이야기를 전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올림픽 공식 촬영팀의 인터뷰도 모두 거절했다는 것이다.
중국 대표팀 김선태 감독, 안현수(러시아) 기술코치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공식 인터뷰를 거절해서 촬영팀도 매우 난감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더 놀라운 소식도 이어졌다. 지금까지 중국 대표팀이 이곳 훈련장은 나타난 적이 없는데 비공식적으로는 다른 훈련장에서 연습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공식 올림픽 촬영팀도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갈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열리는 캐피털 실내경기장과 인근 쇼트트랙 훈련장 단 두 곳만이 이번 대회의 공식 훈련장이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한 관계자도 "베이징 올림픽에서 공식적인 훈련장은 두 곳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대표팀이 어디선가 훈련을 하고 있을 것이라 추측은 하지만 외부와 완전히 차단돼 있어서 알 수 없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편파판정 논란에 비공식적인 외부 훈련장을 사용하고 있을 수 있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쇼트트랙 대표팀 곽윤기 자료사진. 베이징=박종민 기자그러나 곽윤기는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훈련 후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중국은 그런 빙상장 인프라가 좋으니까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사실 뭐 연습하는 장소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메인 링크에서 한 번 더 하는 게 아닌 이상은 저는 비슷한 조건에서 하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 부분은 크게 동요되지 않는 것 같아요."
본지 기자와 인터뷰가 끝나자 올림픽 촬영팀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곽윤기의 머리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는 조직위 촬영팀 관계자는 곽윤기에게 "유튜브도 구독해서 보고 있다"면서 유쾌한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러자 곽윤기가 당황하며 물었다.
"제 유튜브에 중국 이야기(?)가 굉장히 많은데, 괜찮아요?""네 괜찮아요. 이해해요." 약 5분 정도 올림픽 촬영팀 인터뷰를 마친 뒤 곽윤기는 공동취재구역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