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부담+책임…모든 것 안고 나서는 쇼트트랙 대표팀[베이징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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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하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하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인기가 많으면 기대도 크고, 기대가 크면 부담도 크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책임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2개를 목표로 잡았다.

금메달이 나올 종목은 쇼트트랙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과 대회 경험이 힘든 상황에서 전통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이 체면을 살려줄 것으로 믿고 있다.
   
오는 4일(한국 시간) 열릴 대회 공식 개회식 기수도 쇼트트랙 대표팀이 맡는다. 남자 곽윤기와 여자 김아랑은 태극기를 들고 입장한다. 여자 기수는 당초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김민선이었지만 김아랑으로 변경됐다.
   

말도, 탈도, 우여곡절도 많았던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에 대한 욕설과 비방 논란이 일었던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동료에 대한 욕설과 비방 논란이 일었던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이번 대회에선 남녀 선수가 각각 두 명씩 총 4명이 한 팀을 이루는 혼성 2000m 종목이 처음으로 신설돼 총 9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단거리에서부터 장거리, 계주까지 쇼트트랙 대표팀은 체육회가 목표로 한 수치보다 더 많은 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한국 태극전사들은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총 3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중 24개는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은메달도 13개, 동메달 11개에 달한다. 하계올림픽에 한국 양궁이 있다면 동계는 쇼트트랙이 있는 셈이다.
   
평창 대회까지 쾌속 질주하던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후 큰 위기를 맞는다. 여자 간판 심석희가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중학교시절부터 성폭행·강제추행·협박 등을 당해왔었고 2019년 1월 체육계 미투를 통해 세상에 진실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심석희의 평창 대회 당시 동료 욕설과 비하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자격정지 2개월의 징계를 받으며 대표팀에 파문을 일으켰다. 평창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남자 임효준은 동성 후배 추행 사건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고 중국으로 귀화했다.
   
여기에 마땅한 사령탑을 찾지 못해 베이징 대회를 감독 없이 전임 코치 체제로 준비 중이다. 라비벌이다 개최국인 중국이 한국 대표팀 출신인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을 코치로 선임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그래도 '한국' = '쇼트트랙'

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하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하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그래도 쇼트트랙은 태극전사가 최강이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인 최민정(24, 성남시청)은 마음을 다잡고 다시 경기에 나선다. 최민정은 2018 평창 대회에서 여자 1500m와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대표팀의 에이스다.
   
하지만 심석희의 고의 충돌 의혹이 제기돼 마음의 상처를 받았고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1차 월드컵에선 부상으로 2차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모두가 걱정했지만 최민정은 오뚜기처럼 일어났고 태극마크를 달고 베이징 빙상위에 나선다.
   
6살 때 아버지가 전단지를 보고 겨울 방학 특강으로 권유했던 쇼트트랙은 최민정의 전부가 됐다. 최민정은 힘든 순간에 대해 "지나간 일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해야 하는 것에 집중하며 극복했다"면서 가족과 팬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하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훈련을 시작하기 전 결의를 다지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하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훈련을 시작하기 전 결의를 다지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그는 이번 올림픽서 "준비한 것들을 다 보여주는 것, 평창 올림픽 때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을 목표로 삼으며 '최민정'이라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자부는 황대헌이 떠오르는 별이다. 황대헌은 5살 때 빙상장에 놀러갔다가 재미있어 보여서 쇼트트랙을 시작했다.
   
황대헌은 2018년 평창 대회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승승장구한 황대헌은 지난해 5월 치른 2021-2022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남자부 종합 1위를 기록해 베이징 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출전권을 모두 따냈다.
   
2018년 평창 올림픽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 준 것 같다는 그는 "후회 없는 시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 10명과 코치 4명을 포함한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30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결전지 베이징에 입성했다.
   
첫 경기는 오는 5일이다. 대표팀은 여자 500(최민정, 김지유), 남자 1000m(황대헌, 이준서, 박장혁), 혼성계주(최민정, 김지유, 이유빈,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에 출전해 금빛 레이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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