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국민의당, 그리고 정의당의 각 대선후보가 참여하는 첫 4자 TV토론회가 진통 끝에 설 연휴 직후인 다음달 3일 열릴 전망이다.
민주당 박주민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은 28일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3당의 지상파 방송토론 실무회담 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2월 3일 20시에 4자 토론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
국민의힘이 제안한 31일 (윤석열, 이재명 후보간) 양자토론 참여를 재차 확인한다. 31일 양자토론과 2월 3일 4자토론 진행을 위한 각각 실무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이에
국민의힘도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토론실무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
국민의힘이 제안한 1월 31일 양자토론, 2월 3일 4자토론 제안을 각각 수용해주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
금일 늦은 시간이라도 실무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즉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1월 31일 오후 7시부터 9시 사이 양자토론 수용', '방송3사 주관의 4자 토론 2월 3일 개최' 등을 제안했다.
민주당이 사실상 이를 전면 수용하면서 지루했던 '기싸움'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오는 31일로 예정된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토론 장소로 국회 등 제3의 장소를 고려하고 있다. 법원의 제동으로 양자 TV토론이 불발된 만큼, 방송사가 중계하지 않는 별도의 토론 장소를 잡자는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국회사진취재단양측 실무협상에서 토론 장소, 방식, 주제 등 다양한 룰에 대한 협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날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기자들과 만나 "
(이 후보에게) 질문할 것도 많다"며 "
여러 차례 양자 토론을 좀 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설 연휴 기간에 결국 다자가 아닌 양자토론이 진행된다는 데 아쉽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입장문을 내고 "오늘 진행된 KBS 룰미팅은 2월 3일으로 진행될 지상파3사 방송토론에 대한 룰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고, 3당간의 실무 협의나 합의를 하는 자리가 아니었다"며 "국민의당은 명확히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양자토론 진행은 법원의 결정 취지를 무시한 '담합행위'임을 지적하면서, 민주당에게 양자토론 합의를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도 "법원이 방송사 주최 양자토론을 중단시킨 이유는, TV토론은 유권자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배제된 후보의 '선거운동에서의 기회균등 보장'뿐만 아니라 '양당체제 고착화에 따른 폐해 방지, 국민의 알권리 보장, 정책선거의 계기 마련'을 위해 다자토론의 필요성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