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27일 "가능하면 설 연휴 전 TV토론을 하는 게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라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숨겨야 할 것이 있는 게 아니라면 즉각 토론에 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후보가 어떤 형식의 토론이든 상관 없이 참여하겠다고 했으니 더 기다릴 것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법원이 양자 TV토론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31일 국민의당, 정의당이 참여하는 다자토론 성사 가능성이 대두되자 압박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은 다자토론에 앞서 31일 국회에서 이재명 후보-윤석열 후보 간 양자토론을 열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31일 다자토론 일정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밖에 민주당은 자영엽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추경을 35조 규모로 지원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윤 대표는 "명절을 앞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한숨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들린다"며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특수고용 노동자, 택시 노동자, 요양보호사, 문화체육관광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지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권자인 국민의 고통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정부는 존립 근거를 상실하게 된다"며 "정부부처는 전향적인 자세로 추경 심사에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가 전날 일체 네거티브 전략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네거티브 선거 운동과 검증 팩트 체크는 구분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창원 기자그러면서 윤 후보를 겨냥해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얘기했다고 하는데 이는 절대 거짓말하지 않겠다는 거짓말과 똑같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당과 주술 관련 시비에 대해 그동안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말에 따르면 사법고시와 결혼 등을 무속에 맡겼고 검찰총장 직무 수행도 무속인의 의견을 참고해서 집행했을 정도"라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의 소속 목회자들까지 나서 미신에 기대는 정치 지도자에게 국사를 맡길 수 없다는 반대 성명서까지 발표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회와 언론은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사실 확인을 통해 국민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여기에 대해 야당이 네거티브 공세라면서 오히려 역공세를 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병주 원내부대표는 전날 저녁 휴대전화로 윤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에 국방위 자문위원으로 임명됐다는 국민의힘 선대본부 측의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부대표는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으로 오해해 번호를 확인했더니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전화번호였다"며 "임명장 날조가 이제는 하다하다 여당의 현역 의원까지 전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