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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경기도내 치안강화를 위해 의왕, 하남, 동두천 경찰서가 내달 20일 문을 연다.
정부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강호순 사건 이후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민생치안역량 강화대책을 마련하고 3개 경찰서 조기 개서와 지구대, 파출소 신설을 위한 예산 152억원을 의결했다.
당초 2011년 이후 개서할 예정이었던 이들 3개 경찰서는 강력범죄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경기도와 지역주민들의 경찰서 신설 요구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개서 시기가 앞당겨졌다.
이번 개서로 경찰서가 없는 경기도내 시군은 한 군데도 없게 돼 명실공이 1시군 1경찰서 시대가 열리게 됐다.
특히 이번 개서와 관련해 지난 20년간 과천경찰서와 군포경찰서에서 치안 더부살이(?)를 한 의왕시민들의 감회는 남다르다. 의왕시민들은 지난달 의왕경찰서 신설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경찰서 신설을 촉구해왔다.
추진위에서 활동한 목진철(45·의왕시 삼동)씨는 ''''굳이 도서관 건물을 이용하면서까지 경찰서를 조기 개서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주민들 대다수는 경찰서의 존재만으로도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있기 때문에 임시 개서를 적극 환영한다''''며 ''''앞으로 학교폭력 단속이나 백운호수, 왕송저수지 등 시 외곽지역의 순찰활동이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서 존재만으로도 치안불안 없앤다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번에 개서하는 3개 경찰서의 총 정원은 565명. 이 중 400여명은 분할되는 경찰서에서 자체 조정하고 140여명은 신규인력으로 증원할 예정이다. 조직구성은 3개서 모두 청문감사관, 경무과, 수사과, 형사과, 생활안전과, 경비교통과, 정보보완과 등 1관 6과로 이뤄진다.
경기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을 지낸 홍순광(54) 총경이 의왕경찰서장, 경기지방경찰청 정보통신과장을 역임한 이강순(53) 총경이 하남경찰서장,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이었던 오동욱 총경이 동두천경찰서장에 각각 내정됐다.
의왕경찰서의 경우 총 인원 184명이 근무하게 되며, 의왕중앙도서관 및 청소년수련원 건물 일부와 컨테이너박스 6동을 설치해 임시 개서한 후 6월에 고천동 공업지역 내 공장건물을 리모델링해 재차 이전할 계획이다.
의왕시는 전체면적의 87%에 달하는 개발제한구역이 부분적으로 해제되면서 택지개발이 가속화하고 치안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군포, 과천 경찰서가 의왕시를 양분해 관할함으로써 주민들이 혼선을 빚고 있어 경찰서 신설 요구가 빗발쳤다.
홍순광 의왕경찰서장은 ''''하루빨리 범죄 불안감을 해소해달라는 지역주민들의 염원에 따라 불가피하게 도서관을 임시청사로 사용하게 됐다''''며 ''''기존의 2개 지구대, 1개 파출소 85명에서 인원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만큼 시민들이 원하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의왕경찰서는 도서관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형사부서를 지하 1층에 배치하고 교통사고조사부서는 고천치안센터를 활용하는 한편, 조기에 공장건물을 리모델링해 이전할 방침이다.
211명이 근무하는 하남경찰서는 덕풍동 소재 하남프라자 건물을 임차해 임시청사로 사용하게 된다.
하남시는 광주시와 지역이 확연히 분리돼있고 최근 광주지역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치안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02년 12만7천명이었던 인구가 지난해 14만3천명으로 12.6% 증가하면서 경찰서 신설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강순 하남경찰서장은 ''''내달 15일이면 임시청사 건물 리모델링이 모두 마무리된다''''며 ''''하남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치안을 책임지겠다''''고 전했다.
동두천경찰서는 170여명이 근무하게 되며, 옛 동두천교육청 건물에 들어선다. 동두천시는 전체 시 면적의 42%를 차지하는 미군 2개 여단이 이라크로 떠난 후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도심 황폐화 및 우범화로 치안이 불안한 상태다.
화성서부서 ''''더 이상 ''''살인의 추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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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3개 경찰서의 조기 개서는 지난해 4월 개서한 화성서부경찰서가 본보기가 됐다. 안양초등생유괴살인사건 여파로 임시 개서한 화성서부경찰서는 화성연쇄살인사건 등 범죄도시라는 오명에 시달렸던 경기 서남부 일대를 1년여만에 치안강화 지역으로 탈바꿈시켰다.
화성서부서 개서 이래 화성지역 인구 10만명당 5대 범죄율이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했고, 검거율도 50.7%에서 83.6%로 32.9%나 수직상승했다. 교통사고 발생과 사망자수도 각각 13.9%, 30.6% 감소했다.
서부서가 지난해 해결한 대표적인 사건으로는 11월 화성시 송산면 우음도에서 발견된 백골상태의 여성 변사체 사건을 들 수 있다. 당시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들은 변사체를 부검한 결과 양쪽 광대뼈를 축소 수술한 사실을 확인하고 전국의 성형외과 1천700여 곳에 변사체의 광대뼈 엑스레이 사진을 보내 시술 여부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결국 서울 압구정동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한 피해자 곽모씨의 신원을 밝혀내고 곽씨의 동거남을 범인으로 검거할 수 있었다.
정만성(46) 화성서부서 생활안전과장은 ''''서부서가 개서되기 전에는 당시 화성경찰서에서 이 지역까지 백 리가 넘어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전담경찰관이 수사에 집중할 수가 없고 이동하며 허비하는 시간도 많아 형사활동이 취약했다''''며 ''''개서하면서 그런 면을 불식시키고 검문검색 등 치안활동을 강화하니까 주민들도 예전보다 훨씬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도 경찰서 개서가 지역이미지 쇄신에 큰 도움이 된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화성시 신남동에서 소형마트를 운영하는 김형원(34·여)씨는 ''''화성이라는 도시가 연쇄살인사건 때문에 치안이 불안하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생활에서 느낀 적은 없다''''며 ''''경찰서 개서 후 치안상황이 좋아졌다는 얘기가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종종 오간다''''고 말했다.
화성시로 최근 이사한 심희영(33·여)씨도 ''''집이 공단 근처라 불안감도 없지 않았으나 집앞 사거리에 CCTV도 설치돼있고, 살아보니 오히려 예전 살던 지역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지구대·파출소 신설, CCTV설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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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내달 3개 경찰서 조기 개서에 이어 증가하는 치안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내년 7월까지 경기 용인서부, 안양만안, 부천오정 경찰서 등 3개 경찰서도 신설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도내 총 41개 경찰서가 운영된다.
아울러 경기 서남부지역에 3개 지구대, 12개 파출소도 신설된다. 우선 화성동부 궐동, 안산단원 와동 지구대와 수원중부 율천, 수원남부 태장, 안양 호계, 광명 소하, 안산상록 수암, 안산상록 일동, 안산단원 공단, 시흥 신천, 화성서부 마도, 화성서부 양감 파출소를 4월 중 개소한다. 향후 수원서부 호매실 지구대와 군포 대야미 파출소는 부지매입 후 신축해 개소할 예정이다.
치안수요에 따라 경찰인력도 재배치된다. 경기지역 외 15개 경찰청 소속 384명을 내년 5월까지 경기경찰청에 전환 재배치하고, 경기지역 10개 경찰관기동대 1천140명을 치안 취약지역 이동 지구대로 활용하는 한편, 순찰차 100대를 새로 구입해 배치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내년 말까지 전국에 걸쳐 방범용 및 어린이 보호용 CCTV를 지난해 8천761대에서 올해 말까지 1만5천892대로 7천131대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지방비와 국비 총 826억원이 투입되며, 국비 130억원 중 경기지역에 50억원이 집중 지원된다.
또 경찰·소방·교육청과 지자체별로 운영 중인 경기지역 CCTV도 162억원을 투입해 도내 시군 단위 통합센터를 2012년까지 조성한 후 40억원을 들여 경기도 통합센터를 2014년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지원을 토대로 도 역시 각종 강력범죄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CCTV 설치 확대를 올해 추진한다. 우선 하남, 의왕, 동두천시 등 3개 시군에 도비 6억5천만원을 들여 65대를 설치중이다. 나머지 28개 시군에는 도비 36억원과 시군비 125억원 등 161억원을 투입해 966대를 설치한다.
특히 범죄발생빈도가 높은 수원, 부천, 안양, 군포, 안산, 화성 등 경기서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국비 30억을 포함한 137억원을 투입해 차량용 CCTV 342대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는 범죄발생이 우려되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취약지역에도 국비 20억원에 지방비 20억원을 추가해 방범용 CCTV 280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종합하면 도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총 1천653대의 CCTV를 설치하게 된다.
경기도내 경찰인력, 서울의 64.7%…충원 시급그러나 도내 치안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조치와 병행해 무엇보다 도내 경찰인력을 충원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도의 5대 강력범죄 발생건수는 12만7천185건으로 전국의 23.3%를 차지했다. 반면 경찰인력은 1만5천686명으로 전국의 16.5%에 불과하다. 서울시와 비교하면 64.7%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경찰관 1인당 주민수는 서울 421명보다 1.7배 많은 720명, 1인당 관할면적은 서울 0.02㎢의 33배인 0.65㎢에 달한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도가 청와대 등에 건의해 경찰인력이 2천41명 증원됐으나 1천9명만 충원되고 나머지 1천32명은 결원된 상태''''라며 ''''이들 인원을 경찰청과 협의해 올 상반기 중 충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 치안을 해당지역 도지사가 책임지는 광역단위 자치경찰제가 시급한 만큼 중앙정부와 협의해 광역자치경찰제가 조속히 도입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정만성 화성서부경찰서 생활안전과장 |
''''CCTV 설치됐더라면 ''''강호순 사건''''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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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순 사건의 경우 피해자 8명 중 1명만 화성시에서 살해당했어요. 시체유기가 화성시 인근에서 주로 벌어진 거죠. 따라서 이 사건을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연관 지어서는 곤란합니다. 만약 2년 전에 지금만큼만 CCTV가 설치돼 있었다면 강호순 사건처럼 오랫동안 검거하지 못한 사례는 없었을 겁니다.''''
정만성(46) 화성서부서 생활안전과장은 최근 강호순 사건과 같은 연쇄살인사건이 터질 때마다 화성시가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는 ''''화성시에는 지난 2년간 방범설비도 많이 설치됐고 경찰관기동대 배치 등 경찰활동도 강화돼 범죄발생 건수가 인근 도시지역보다 훨씬 적다''''며 ''''화성하면 떠오르는 연쇄살인사건 이미지는 이제 옛말''''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화성시 전역에는 범죄예방용 CCTV 600여대가 설치돼있다. 이 중 서부지역에는 264대가 설치 운영 중이고, 올해 90대 이상이 추가 설치된다. 범죄도시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기 위해 화성시가 범죄해결의 단초가 되는 CCTV 설치에 적극적이라고 정 과장은 설명했다.
화성서부서가 개서한 지 채 1년이 안 됐지만 관할지역 치안상황은 몰라보게 좋아졌다. 화성지역 인구 10만명당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5대 강력범죄 발생률은 전년 대비 16.9% 감소했고, 검거율은 50.7%에서 83.6%로 32.9%나 증가했다. 교통사고 발생률과 사망자수도 각각 13.9%, 30.6% 감소했다.
''''화성서부지역은 원래 강력범죄보단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납니다. 도로와 인도가 구분돼있지 않고 인적이 뜸한 지역이 많아 뺑소니사고도 많이 발생했죠. 경찰서가 들어서면서 예전보다 검문검색 등 경찰활동을 강화하니까 교통사망사고가 현격히 줄어들었습니다.''''
화성서부서의 관할면적은 서울의 약 94%인 562만66㎢로 15개동 3읍 8면이 해당된다. 관할인구는 19만732명이다.
현재 342명이 근무하고 있는 화성서부서 경찰관의 1인당 담당인구는 502명. 이는 서부서 개서 전 화성경찰서(현재 화성동부경찰서) 1개서만 운영될 당시 994명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전국 평균 507명, 경기도 720명보다 적은 수치다.
정 과장은 ''''도 관할면적이 서울의 17배에 달하고 관할인구도 서울을 넘어섰기 때문에 수도권 특성상 범죄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다''''며 ''''CCTV 설치와 경찰서 신설 등 지자체와 경찰기관 간 협조가 유기적으로 잘 이뤄지면 화성시를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서 도시 발전과 맞물려 효과적인 치안대책을 강구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관으로 복무한 지 올해로 16년째인 정 과장은 수원남부서, 용인서, 화성서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는 수원남부서 경비계장으로서 수원월드컵경기장 경비를 책임지기도 했다. 화성서부서 개서와 더불어 지구대, 파출소 등 경찰업무 중 초동조치를 책임지는 생활안전과장으로 부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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