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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청약시장 '빨간불'…지방 무더기 미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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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형 기자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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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시장에 최근 적신호가 켜졌다. 지방을 중심으로 청약 미달 단지가 증가하고, 수도권에서도 미계약 단지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올해부터 분양대금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등 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됨에 따라 입주나 분양물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분양된 대구·경북 등 지방 아파트 단지에서 무더기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3차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358가구 청약에서 1, 2순위까지 모두 85명만 신청해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와 동구 효목동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도 2순위까지 모두 미달됐다.

경북 포항시 남구 남포항 태왕아너스와 8~10일에 청약을 받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A2블록과 A4블록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다른 지방에서도 미달 단지가 늘고 있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울산 울주군 덕하지구 뉴시티 에일린의 뜰 2차는(967가구) 7개 주택형 가운데 3개 주택형이 최종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같은달 경남 사천시 정동면 사천 엘크루 센텀포레, 전북 익산시 춘포면 익산 더반포레, 전남 구례군 구례 트루엘 센텀포레 등도 최종 미달됐다.

서울, 수도권과 공공택지에서 분양되는 아파트가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에서 분양된 707개 단지 가운데 미달이 발생한 단지는 총 117곳으로 전체의 16.5%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8.8%)에 비해 청약 미달 단지 비중이 2배 가량 커진 것이다.

특히 지방은 4분기 439개 청약 단지 가운데 117곳에서 미달돼 미달 단지 비중이 26.7%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11.7%, 2분기 15.8%, 3분기 14.4%와 비교하면 수치가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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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작년 4분기 268개 단지가 분양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미달 단지가 한 곳도 없었다. 다만 단지별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3분기 평균 24.38대 1에서 4분기에는 17.49대 1로 떨어졌다. 4분기 경쟁률은 지난해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청약 미달 단지가 늘어난 데는 올해부터 아파트 중도금, 잔금 대출도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대선 등 선거를 앞두고 건설사들이 지난 연말에 분양 물량을 늘린 것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대구·세종 등 일부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되고 서울과 수도권 상승세도 확연히 꺾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구 아파트값은 지난주까지 7주 연속 하락세다. 전남과 경북 등지는 아직 아파트값이 하락하진 않았지만 매매수급지수는 각각 7주와 2주 연속 기준선(100) 이하로 떨어져 매수심리가 꺾인 상태다.

서울·수도권은 여전히 높은 청약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미계약 사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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