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년사를 통해 조국통일을 강조했지만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중국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경계하면서 주권 수호 의지를 분명히 했다. 2022년에도 양안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31일 CCTV 등을 통해 발표된 신년사에서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들의 공통된 염원"이라면서 "전체 중화권 자녀들이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 중화민족의 아름다운 미래를 창조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차이잉원 총통은 1일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된 신년 연설에서 "우리는 베이징 당국이 상황을 오판하지 말고 군사적 모험주의의 내부 확장을 막도록 일깨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은 양안의 의견 차이를 해결하는 옵션이 아니다. 양측은 공동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차이 총통은 또 "우리는 주권을 굳게 지키고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며 영토 주권과 국가안보를 수호할 것"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군용기는 2022년 새해 첫날 오전 8시 17분쯤 대만 서남부의 대만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다. 대만 공군은 중국 군용기에 대한 퇴거를 요구하는 방송을 하는 한편 경계 태세를 취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이날 대만 국방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군이 239일에 걸쳐 군용기 961대를 대만 ADIZ에 진입시켰으며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규모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