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인근에서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모여 집회를 하고 있다. 김태헌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받아 구속 4년 9개월 만에 석방된 다음날인 새해 첫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강추위 속에서도 지지자들 수백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석방을 환영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두고는 "절대 정권을 잡아서는 안 된다"며 비판했다.
우리공화당과 시민단체 석방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새해에는 문재인 정권이 자행한 불법 탄핵의 진실을 드러내고 박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지지자들은 집회 시작 1시간 전부터 모여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축하하는 노래를 부르고 '탄핵무효' '명예회복'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애초 신고된 299명보다 훨씬 많은 지지자가 모였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 200여명(4개 중대)을 현장에 배치했다.
1일 오후 서울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인근에서 열린 우리공화당 집회에서 강남구청 관계자들이 집회 참가자들을 상대로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김태헌 기자경찰과 강남구청 관계자들은 집회 참가자 전원을 상대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299명을 넘어서는 인원 수백명을 집회 장소 도로 반대편에 마련된 다른 장소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지하철은 그냥 들어가는데 집회는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면서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우리공화당은 성명에서 "대통령 선거가 67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이재명·윤석열 후보 모두 정권을 잡아서는 안 된다.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고 우리공화당으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에서 왔다는 한 60대 여성 당원은 "윤석열 후보는 탄핵의 원죄가 있다"며 "국민의힘 내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동조한 의원들을 모두 쫓아내고 박 대통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까지 약 2.7㎞를 행진했다.
1일 오후 서울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우리공화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환영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김태헌 기자국민운동본부(국본)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박 전 대통령 사면 환영 집회를 열고 "억울하게 구금됐던 박 대통령이 자유 대한민국 품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한편 정부가 청소년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학원이나 독서실 등에 청소년 방역패스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일부 학생·학부모 단체들은 집회를 열고 "백신패스와 강제접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