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중국의 10대 기술기업 거부들이 당국의 잇따른 규제와 이에 따른 주가 하락 등으로 올 한해에 800억 달러(약 94조7천억 원)의 자산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올해 중국 기술기업 거부들이 입은 이 같은 손실은 이들이 보유한 자산의 거의 4분의 1에 달하는 액수로 블룸버그가 거부들의 억만장자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연간 최대 감소폭이다.
한때 중국 3대 부호로 등극하는 기적적 성공 신화를 쓴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의 창업자인 황정(41)은 핀둬둬 주가가 70% 가까이 폭락하면서 재산의 3분의 2에 달하는 429억 달러(약 50조7천억원)을 잃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지난해 10월 설화 사건 이후 당국의 집중견제 속에 130억 달러(약 15조4천억원)의 재산이 줄었다.
중국 당국의 반대에도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했다가 결국 상장폐지와 홍콩증시 재상장을 선택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창업자 청웨이의 재산은 67억 달러(약 8조원)에서 17억 달러(약 2조원)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만든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는 자산이 이례적으로 195억 달러(약 23조원) 증가했다. 하지만 장이밍은 당국의 압박이 심해지자 잠행을 이어오다 지난 5월 CEO에서 퇴진했으며 지난달에는 이사회에서도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