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세로 접어든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5천 명대를 기록했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소폭 줄었지만, 열흘째 1천 명을 웃돌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30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37명 늘어 총 62만 5967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진단검사량 감소에 따른 '주말 효과'가 걷히면서 하루 확진자가 1천 명 이상 급증한 전날(5408명·당초 5409명 발표에서 정정)보다 371명 줄었다.
7천 명에 육박했던 지난 주 목요일(23일·6917명)과 비교해도 1880명이나 적다. 정부가 사적모임을 축소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등 방역 고삐를 죄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신규 확진 7천 명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확산세는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위드(with) 코로나'가 시작됐던 11월 초에 비해 일일 확진자 규모가 두 배인데다, 위중증 환자 역시 3배 이상으로 불어난 만큼 방역지표는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현재 유행상황이 '감소세 초입'에 불과하며, 의료대응체계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전체 환자 및 중증환자를 보다 확실하게 줄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3차 접종'에 해당하는 추가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고령층의 3차접종률은 70%대까지 올랐지만 아직 위중증 환자의 유의미한 감소로 연결되지는 못하고 있다. 정부는
전체 모수(母數)의 감소세가 중환자 수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닷새에서 열흘 정도의 시차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총 5만 4431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14만 976건의 진단검사가 시행됐고, 이 중 1707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총 검사건수는 19만 5407건으로 당일 기준 양성률은 2.5%다.
위중증 열흘째 '1천 명대'…병상 확충으로 수도권 중환자실 가동률 70% 밑돌아
인공호흡기 또는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나흘 만에 역대 최다를 경신한 전날보다 6명이 줄어 총 1145명으로 집계됐다.
29일 오전 서울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고위험군'에 속하는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의 비중이 커지면서,
중증환자는 지난 21일(1022명) 1천 명을 넘긴 뒤 22일 1063명→23일 1083명→24일 1084명→25일 1105명→26일 1081명→27일 1078명→28일 1102명→29일 1151명 등 열흘째 1천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기준 전체 대비 83.06%(951명)가 60세 이상 환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령층 확진자의 중증화는 사망자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 숨진 환자는 73명으로, 지금까지 사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5455명(치명률 0.87%)이다.
정부는 앞서 발령한 행정명령들의 이행력을 높여 병상을 확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의 중환자병상 가동률은 68.78%(996병상 중 685병상 사용)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보유병상이 100개 이상(118개) 증가하면서,
한 달여 만에 80%를 밑돈 전날(78.7%)에 이어 70% 아래로 하락했다. 신규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도 187개에서 311개로 늘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서울은 406병상 중 302병상이 사용돼 74.38%, 92병상 중 19병상이 남은 인천은 79.35%의 가동률을 나타냈다. 전날 80%에 근접한 가동률(78.35%)을 보였던 경기 지역은 62.25%(498병상 중 310병상 사용)까지 떨어졌다.
다만, 비수도권의 경우 여전히 병상 여력이 빠듯한 지역들도 있다.
경북은 보유병상(3병상)이 꽉 찼고, 경남 지역도 49병상 중 9병상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충북(32병상 중 29병상 사용)과 세종(6병상 중 4병상 사용)도 가용병상이 한 자릿수로 집계되고 있다.
전국적인 중환자병상 가동률은 67.38%(1502병상 중 1012병상 사용)로 하루 만에 7%p 이상 하락했다.
병상 확충과 전반적인 환자 감소세가 맞물린 결과다. 이날 기준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거나
입원을 대기하고 있는 확진자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미크론 감염자 67명↑·누적 625명…신속PCR로 확진자 급증할 듯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이한형 기자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4930명, 해외유입이 107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1689명 △부산 252명 △대구 115명 △인천 316명 △광주 101명 △대전 88명 △울산 37명 △세종 21명 △경기 1448명 △강원 87명 △충북 80명 △충남 122명 △전북 228명 △전남 47명 △경북 82명 △경남 197명 △제주 20명 등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3천 명대(3453명) 환자 발생이 이어졌다. 전체 대비 70.04%의 비중이다.
코로나19 바이러의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더해지면서, 감염규모가 커지고 있는 비수도권 지역은 1477명이 새롭게 확진됐다. 전체 29.96%의 비율을 나타냈다.
해외유입 사례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34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73명으로 나타났다.
유입 추정국가는 중국 1명, △필리핀 7명 △러시아 1명 △인도 2명 △태국 2명 △사우디아라비아 1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14명, △영국 6명 △프랑스 1명 △터키 2명 △폴란드 1명 △스페인 3명 △이탈리아 2명 △독일 1명 등 유럽 지역이 16명, △미국 60명 △브라질 4명 △캐나다 5명 등 미주 지역이 69명, △나이지리아 1명 △케냐 3명 △코트디부아르 1명 △이집트 1명 등 아프리카 지역이 6명, 호주 1명 등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83명, 외국인이 24명이다.
미국 등에서 이미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는 국내에서도 급속도로 확산세를 넓혀가고 있다. 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해외유입 41명, 국내 감염(지역발생) 26명 등 총 67명이 늘어 누적 625명(해외유입 293명·국내 감염 33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황진환 기자신규 해외유입 사례는 전날에 이어 미국발(發) 입국자가 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케냐 6명 △아랍에미리트 3명 △카자흐스탄 2명 △캐나다 2명 △멕시코 1명 △카메룬 1명 △필리핀 1명 △몰디브 1명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감염사례의 경우, 이란발(發) 호남사례, 전북 익산 사례 등 기존 집단감염에서 파생된 'n차 감염' 등으로 추정된다.
전북 익산시 식품제조업 관련 사례 등 전파경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산발사례도 늘어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서너 시간 만에 오미크론 감염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PCR(유전체 증폭) 시약의 실제 활용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되는 환자들은 전국적으로 더욱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성인 38.8% 부스터샷 접종…정부, 현행 거리두기 연장 '무게'
정부는
내달 3일부터 백신 패스(접종증명제)의 유효기간(2차접종 후 180일)이 적용됨에 따라, 올 7월 6일 이전에 2차 접종을 받은 대상자들은 연내 3차 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4만 8807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4416만 8856명이다. 전체 대비 86%로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95.5%(60세 이상 기준 94.2%)다.
2차 접종을 받은 국민은 4만 5847명이 늘어 총 4248만 3736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인구의 82.7%로 성인 기준 93.2%(60세 이상 기준 92.9%)에 해당한다.
사진은 24일 오전 곡성군 의료원의 임시 백신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3차를 접종받는 어르신의 모습. 연합뉴스
기본접종을 완료한 지 3개월이 경과해
'부스터샷'을 맞은 대상자는 51만 846명이 증가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3회차 접종인 추가접종을 받은 인구는 총 1712만 921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33.4%로 성인 기준으로 보면 38.8%, 60세 이상 고령층 기준으로는 74.7%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주말(내년 1월 2일)까지 적용이 예정된 현행 거리두기 연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전국과 비수도권을 통틀어 사적모임은 4명까지만 허용되고, 식당·카페 등은 밤 9시 이후 영업이 불가하다. 당국은 지금의 거리두기 조치를 2주 더 연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내일(31일) 회의를 통해 다음 주부터 시행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최종 확정,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