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06억 불에 달해 2년 연속 300억 불 이상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30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 가운데, 수주액이 올해 초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설정했던 목표액 300억 불을 초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2010년 700억 불 돌파 이후 2014년까지 매년 500억 불 이상을 기록해왔지만, 이후 유가 하락 등 대외 여건 변화로 300억 불 내외의 실적을 보였다.
특히 작년부터 코로나19 위기에 세계경기 불확실성, 저유가 문제가 겹치며 발주공사 감소, 국가별 방역 강화 등으로 수주 전망이 비관적이었지만 △수주지역·공종 다변화 △'팀 코리아(Team Korea)'를 통한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이러한 성과를 유지(지난해는 351억 불)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제공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318개 사가 91개 나라에서 거둔 501건의 성과는 지역별로는 중동(37%), 아시아(30%), 유럽(15%), 북미·오세아니아(13%) 순으로 중동지역 실적이 가장 많았지만, 북미·오세아니아(620%↑), 유럽(188%↑)이 전년 대비 크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플랜트)가 높은 비중(58%)을 차지했으며, 토목(19%), 전기(10%) 등이 뒤를 이었다. 산업설비의 비중은 전년 대비 4.0% 감소했고, 토목(40%↓)과 건축(47%↓)의 감소율은 더 높았다. 반면 전기의 경우 대형 해저 송전공사 수주에 힘입어 증가율이 높았다(352%↑).
국토교통부 제공수주 금액 기준 최대 규모 공사는 28억 8천만 불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처리시설'로, 코로나19와 저유가 영향으로 잠정 중단됐던 것이 최근 중동 지역 발주 재개에 따라 성과를 거둔 것이다. 삼성ENG이 12억 3천만 불, 현대건설·현대ENG 16억 5천만 불 규모를 따냈으며, 사우디 최초의 셰일가스 개발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한 의미가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투자개발형(PPP) 사업에서는 23억 8천만 불 규모의 호주 '도로터널 건설사업(North East Link)'이 있었다. 이 사업은 빅토리아주 최대 규모의 도로터널 건설 사업으로, 우리 기업(GS건설)과 글로벌 건설사가 파트너십을 통해 수주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투자개발형 수주 비중은 전년(1.8%)보다 크게 증가했다.
또, 22억 7천만 불 규모의 UAE '초고압직류 해저 송전공사' 사업은 설계·조달·시공(EPC: 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운영(O&M: Operation & Maintenance), 금융 조달 등 '팀 코리아'가 동반 진출해 얻어낸 사업이다.
이외에도, 폴란드 석유화학공장 확장 공사(13억 불, 현대ENG, 기본설계 연계사업), 싱가포르 도시철도(MRT, Mass Rapid Transit) 건설사업(13억 9천 불, 대우건설·동아지질·삼성물산), 괌 복합화력발전 공사(5억 7천 불, 두산중공업), 페루 친체로 국제공항 사업관리(PMO, Project Management Office) 수주에(2019년) 이은 공항 건설(1억 5천만 불, 현대건설) 등이 있다.
국토부 권혁진 건설정책국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도 해외건설 사업을 적극적으로 이끌어간 기업과 근로자들의 노력으로 300억 불 수주가 가능했다"며 "내년에도 수주 모멘텀이 지속되도록 고위급 수주 지원, Team-Korea 플랫폼 구축, 금융‧투자 및 법률 자문 지원 등 전방위적 수주 지원 활동을 이어나가고, 투자개발형사업(PPP), 건설사업관리(PM)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