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간) 수교한 중국과 니카라과. 연합뉴스최근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니카라과가 대만이 쓰던 대사관 건물을 몰수해 중국에 넘기기로 했다.
28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정권은 대만과 단교를 발표한 직후 수도 마나과에 있는 대만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에게 2주 후인 지난 23일까지 떠나라고 통보했다.
이에 옛 대만은 옛 대사관 건물을 천주교 마나과 대교구에 1천 달러에 매각하기로 하고 변호사 입회하에 이전 계약을 마무리했다. 사실상의 기부인 셈이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오르테가 대통령이 대만 정부가 교회에 기증한 대사관 건물을 몰수해 중국에 넘길 것을 지시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부터 대만 대사관 건물도 중국 소유라는 논리를 끌어왔다.
지난 2017년 니카라과서 만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연합뉴스니카라과 검찰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했다는 것은 (대만이 소유했던) 모든 부동산과 동산, 장비 등이 중국의 소유라는 의미"라며 대만이 니카라과 주재 대사관 자산을 임의로 기부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강하게 반발했다.
대만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을 거론하며 "니콰라과 정부는 대표단의 부지와 자산, 기록물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며 대만의 옛 자산을 압류·이전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적 대만과 가톨릭 교회를 탄압하려는 독재와 중국 전체주의 정부의 공동 노력에 직면해 대만이 중국의 일부가 된 적이 없다는 적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