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들의 소득 개선은 미진한 가운데 부채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3일 내놓은 '2021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9월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규모는 887조 5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2%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와 숙박음식, 여가서비스 등 대면서비스 업종이, 소득분위별로는 중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었고 업권별로는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다만 새로 돈을 빌려쓴 신규차주는 코로나19 직후인 지난해 2분기 큰폭으로 증가했지만 3분기 이후에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체율은 금융지원 조치 등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영업자 매출은 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에 따라 부진 정도가 달라지는 가운데 숙박음식업 등 일부업종의 매출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실제로 올 10월 숙박음식업 생산은 89.8%, 여가서비스업 생산은 72.8%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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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영업자는 임금근로자 등의 비자영업자 보다 대출규모가 크고 원리금 상환부담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반면 소득은 임금근로자보다 큰폭으로 감소한 뒤 올 9월말 현재에도 코로나19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등 대내외 충격에 취약한 모습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또 자영업자의 가계대출중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은 69.3%로 비자영업자보다 높고 이중 환금성이 낮은 주택외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은 29.0%로 비자영업자의 2.5배 수준에 달하는 등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은 부동산 가격하락에 취약할 우려가 있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특히 자영업자의 부채구조는 일시상환대출 비중이 45.6%이고 만기 1년 이내 대출비중은 69.8%로 차환리스크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변이발생과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될 수 있어 관계당국과 금융기관 등은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취약,고위험 자영업자에 대한 맞춤형 관리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