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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회피' 中 쑨양, 자격 정지 기간 국가 시설 훈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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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영 스타 쑨양. EPA=연합뉴스중국 수영 스타 쑨양. EPA=연합뉴스
금지 약물 복용이 적발된 중국 수영 스타 쑨양(30)이 선수 자격 정지 기간에도 국가대표 훈련 시설에서 훈련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FP 통신은 19일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쑨양의 자격 정지 징계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더 타임스가 최근 쑨양이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국가대표 훈련 시설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보도한 데 따른 조치다.

쑨양은 지난 6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서 도핑 검사를 회피하려 한 혐의가 인정돼 자격 정지 4년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쑨양은 공공 훈련 시설이 아닌 스스로 마련한 장소에서만 개인 훈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 지원 시설에서 훈련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만약 쑨양의 공공 시설 훈련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자격 정지 징계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이 불가할 수도 있다.

쑨양은 지난 6월 CAS 징계로 올해 8월 도쿄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내년 자국에서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도 출전할 수 없다. 다만 파리올림픽 전에는 자격 정지 징계가 끝난다. 쑨양은 만 32세가 되는 2024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갈 뜻을 밝힌 바 있다.

WADA 제임스 피츠제럴드 대변인은 AFP를 통해 "쑨양에게 제기된 이번 의혹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국제수영연맹(FINA)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하면서 쑨양이 자격 정지 규정을 위반했는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쑨양은 올림픽 남자 자유형에서 금메달 3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11개를 따냈다. 자유형 1500m 세계 기록(14분31초02)도 보유하고 있다. 박태환(32)과 런던올림픽 당시 라이벌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쑨양은 도핑 의혹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특히 쑨양은 2018년 9월 도핑 검사 샘플을 채집하기 위해 중국 자택을 방문한 검사원들의 활동을 방해해 검사를 피하려 한 혐의를 받았다. 이에 덩컨 스콧(영국) 등 다른 선수들은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시상식에서 쑨양에 대한 인사를 거부하기도 했다. 결국 쑨양은 4년 3개월의 CAS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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