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연합뉴스한미 간 통화스왑 계약 연장이 결국 무산됐다.
한국은행은 16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 연준)와 체결했던 한시적 통화스왑계약은 예정대로 계약만기일인 올 12월 31일에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통화스왑계약 체결 이후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이 위기에서 벗어나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계약 종료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했던 지난해 3월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한-미 통화스왑계약이 종료되더라도 최근의 금융‧외환시장 상황과 강화된 외화유동성 대응역량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4002억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이 올 11월 4639억달러로 늘어났고 환매조건부 외화채권 매입제도도 지난해 9월 구축된 상태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합뉴스한국은행은 최근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사정이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는 가운데 CDS프리미엄, 외화 차입가산금리 등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외화차입여건도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은은 또 한-미 통화스왑계약을 통해 공급된 자금 총 198억 7200만 달러도 지난해 7월 전액 상환한 이후 현재는 수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설명대로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현황 등을 고려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의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 연준이 지난 2015년 4분기에서 2018년 4분기 때와 같은 폭과 속도로 즉 9차례에 걸쳐 2.25%p 정도 완만하게 올리는 경우라면 우리나라의 경제여건상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연구원은 다만 2004년 2분기에서 2006년 2분기 때처럼 17차례에 걸쳐 4.25%p까지 급격하게 올리는 경우는 국내금융시장이 받는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중국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거나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경우 파장은 더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