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한국은행은 로봇이 노동을 대체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부작용을 완화해 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15일 내놓은 'BOK경제연구:로봇이 노동수요에 미치는 영향'에서 우리나라는 근로자 1만명당 로봇대수가 831대인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다며 이렇게 밝혔다.
한은은 로봇이 도입되면 일자리를 줄이는 대체효과와 생산성이 높아져 다른 일자리가 생기는 생산성효과가 동시에 발생한다며 실증분석을 해야 파악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2010년에서 2019년 사이 한국고용정보원의 워크넷 구인정보 자료와 국제로봇협회의 산업용 로봇도입 자료를 결합해 사용한 결과 로봇도입 증가가 지역별 전체 노동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마이너스' 였지만 통계적으로는 의미가 없는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로봇도입이 많이 늘어난 지역에서 대체효과와 생산성 효과가 서로 상쇄되면서 노동수요 감소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은은 밝혔다.
스마트이미지 제공그렇지만 노동수요를 세분화할 경우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서, 직종별로는 단순 반복적 직종에서 로봇도입 증가시 노동수요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실제로 2010년에서 2019년 사이 로봇 노출도, 즉 근로자 1천명당 로봇 대수 변화가 중간인 지역과 변화가 없는 지역을 비교했을때 제조업의 구인인원 증가율은 -6.7%p, 단순 반복적 직종 구인인원 증가율은 -6.5%p 낮았다.
이는 로봇을 평균적으로 도입한 지역의 제조업 일자리가 도입하지 않은 지역에 비해 6.7% 감소했다는 것, 단순 반복적 직종은 6.5%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로봇 도입 증가는 로봇으로 대체하기 쉬운 업무 프로세스가 많은 업종과 직종에서 노동수요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으로 로봇과 노동의 대체성은 앞으로 로봇기술이 발전할 수록 더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로봇과 노동의 대체성이 강화되는 것은 거스르기 어려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부작용을 완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직업훈련 확대와 재교육, 교육체제 정비 등을 통해 기존 근로자와 신규 근로자의 업무처리 능력과 숙련도를 높임으로써 노동생산성이 제고되도록 유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