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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방문 백신접종' 일선 학교 혼란·불만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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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인솔 하에 거점학교로 이동…2차는 방학 중이라 개별 이동
학생 간 접종, 미접종 드러나 '위화감 조성' 주장도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소아, 청소년 백신 접종 반대 기자회견'에서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단체들이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이한형 기자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소아, 청소년 백신 접종 반대 기자회견'에서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단체들이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이한형 기자교육당국이 학교 방문 백신접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일선 학교의 혼란과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학생 간 접종 여부가 드러나 위화감을 조성하고 접종을 압박·강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세종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소아청소년 학교방문 접종 시행 안내 및 희망자 명부 제출' 이란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1일 만 12~17세 소아·청소년 백신접종률 제고 방안을 발표하자 학교방문 백신접종 시행 방안에 대한 공문을 보낸 것이다.

공문에 따르면, 자가진단 앱을 통한 학교단위 접종 수요조사 결과, 학교 단위 접종 희망 학생 중 대다수가 학교 방문접종을 희망했다. 이에 따라 세종교육청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2004년~2009년생에 대해 오는 20~28일 사이 오전·오후 1개교씩 거점학교 14곳에서 1차 접종을 진행한다.

하지만 학생 접종 기조를 '개인 단위'에서 '학교 단위'로 변경하면서 각 학교의 혼란과 불만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거점학교로 이동해야하는 학교는 차량 지원을 신청하거나 도보로 가야하는데, 교직원의 인솔 하에 접종을 실시하라고 돼있다. 접종 후에서도 담임교사 등이 교내활동 중 학생의 이상 여부를 살펴야 한다.

교육계에선 코로나 사태 속 교사들의 방역 업무 가중과 더불어 접종 학생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교총 강미애 회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인솔자는 교직원이고,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학교에 아이들을 놓고 접종을 하러 가야한다"며 "특히 1차는 학교 접종이지만, 2차는 방학 중이라 개별 접종이다.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더 큰데 왜 의무적으로 학교의 힘을 빌리려는지는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학기말이고 지금 주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서 대비를 계속 해야되는 상황에다 이 업무까지 가중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학교방문 백신 접종으로 아이들의 백신 접종 여부가 공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이자 학습권 침해, 사실상 접종 강요라는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사들 역시 "백신 접종의 신뢰를 높이는 게 먼저"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충남 모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위화감 조성이 분명 일어날 것"이라며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는 학부모도 있을텐데 그런 사람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제로 이런 정책이 시행됐다"고 비판했다. "접종, 미접종 학생이 나뉘며 보이지 않겠지만, 미접종 학생들을 잠정적 확진자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가능성 굉장히 높다. 2차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고 했다.

충남의 모 고교 교사 역시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학생이나 학부모의 반감을 일으킬 수 있고, 개인의 자율적인 의사결정 침해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반면 세종교육청은 오히려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향이라고 해명했다.

교육청 측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인솔하는 게 불편할 수 있지만,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육청 단위에서 버스 지원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적극 권고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고, 오히려 병의원에서도 할 수 있고 학생들 사정에 따라 접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자율성과 유연성을 높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일 0시 기준 세종 지역 소아청소년(12~17세) 지역별 접종 현황은 총 2만 6973명 중 1만 30명으로 37.2%다. 현재 세종 99개 학교에서는 959명이 학교 접종을 희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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