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 첫 날 장관을 이룬 동해바다 일출. 전영래 기자최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재확산하면서 강원 동해안 지자체들이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새해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삼척시는 올해에 이어 2022년 임인년 새해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과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까지 기승을 부려 행사개최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앞서 정동진과 추암해변 등 대표 해맞이 명소가 있는 강릉시와 동해시도 해넘이·해맞이를 비롯해 각종 부대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속초시와 양양군, 고성군 역시 일찌감치 해맞이 축제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내년 1월 1일 동해안 6개 시·군에서 공식적인 해맞이 행사를 볼 수 없게 됐다.
다만 각 지자체들은 해맞이 명소에서 새해 일출을 유튜브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또한 일부 지자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백사장 출입을 통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1일 해변 출입을 통제하는 단속 요원들. 강릉시 제공해맞이 축제는 취소했지만 일출 명소에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지자체 마다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바닷가 대형 숙박업소들의 경우 대부분 만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척의 한 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500객실 규모의 리조트는 크리스마스인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전 객실 예약이 완료됐다. 또한 속초지역의 한 리조트도 오는 31일과 내년 1월 1일 560여개 호실이 모두 동이나고 강릉의 한 대형호텔 객실 예약이 가득 차는 등 대형 숙박업소들이 대부분 만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들은 일출 명소로 알려진 주요 해수욕장 등에 관리요원을 배치해 거리두기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방역지침 준수를 계도하는 등 방역 수위를 강화할 방침이다.
동해안 시군 관계자는 "새해 덕담을 나누며 한 해를 시작하는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게 돼 안타깝지만,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정부의 강화된 방역지침 따라 방역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들도 기본 방역수칙 준수와 코로나19 예방접종 등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화천산천어축제장 전경. 화천군 제공해맞이 행사 취소와 함께 강원지역 각종 대표 겨울 축제들도 줄줄이 취소됐다.
우선 국내 최대 겨울 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 주최 측은 지난 6일 화천군청에서 이사회를 열고 국민 안전과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며 "축제 취소에 따라 감소하는 일자리를 다시 만들고, 축제를 위해 준비한 산천어를 가공식품으로 만드는 등 지역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태백산눈축제와 평창송어축제, 홍천강꽁꽁축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볼 수 없게 됐다. 이에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으로 지역 경기 활성화를 기대했던 상인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지역 상인들은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올해는 기대가 컸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취소돼 상심이 크다"며 "코로나 장기화로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점점 커져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