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식당, 카페 등에 대한 방역 패스 단속 첫날인 13일 낮 서울 여의도 식당가.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든 직장인들로 식당 앞은 북새통을 이뤘지만 손님들은 QR 코드 찍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일부 손님들의 QR 코드가 작동하지 않았다.
"왜 이렇게 QR 코드가 안뜨지?" 네이버나 카카오 등 포털회사가 제공하는 전자출입 QR은 물론 이들과 연동될 수 있는 질병관리청의 백신접종 증명앱인 '쿠브'도 먹통이었다.
"QR이 됐다 안됐다 하니까 안심콜 하고 들어오세요"
QR 코드 먹통으로 식당 앞에 긴줄이 만들어지자 식당 주인은 하는 수 없이 안심콜로 손님들을 안내했다. 안심콜로는 백신 접종이나 음성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식당 주인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대안이었다.
QR 코드가 뜨는 일부 고객들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왜 '미접종'으로 뜨지?" 질병관리청의 서버가 오류를 일으킨 듯 싶었다.
연합뉴스단속 첫날의 먹통과 오류에도 불구하고 식당 영업에는 큰 무리는 없었다. QR 코드 인증이 안돼 발길을 돌리는 손님도 없었고, QR 코드만 고집해 손님의 출입을 막는 업주도 없었다. 안심콜이나 수기 명부 작성으로 대체했고 손님들도 자발적으로 출입자 인증에 나섰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온 직장인 A씨는 "(QR 코드를)한두번 찍은 것도 아니고 매일 찍기 때문에 별 불편함은 없다"며 "마치 마스크 쓰는 것이 일상이 된 것처럼 QR코드 찍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직장인 B씨는 "오늘 아침까지도 QR코드가 작동했는데 점심 때 갑자기 먹통이 됐다"면서도 "하지만 특별하게 불편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C씨는 "식당에서도 안내를 해주고 손님들도 자발적으로 한다"며 "수도권은 QR 코드가 생활화됐지만 지방으로 가면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시민 대부분은 포털사가 제공하는 QR 코드에 백신 접종 정보를 연동시켜 놓아 QR 코드를 한번만 찍으면 출입과 백신접종 여부가 확인된다. 하지만 안심콜을 이용하거나 백신 미접종 음성 고객들은 업주가 일일이 이를 확인해야 한다. 소상공인들이 방역 패스 확대 적용과 관련해 정부의 '인건비' 지원을 요구하는 이유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방역 패스가 확대 적용되면 식당이나 카페는 방역 관리자를 지정하고 방역 패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직원도 줄였는데 별도의 방역 관리자를 어떻게 지정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방역 패스를 시행하려면 1인당 250만원 정도의 인건비를 정부가 지원하든지, 아니면 단속을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