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황진환 기자최근 신규로 전세를 얻으려는 수요가 감소하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약 2년 2개월 만에 처음 100 이하로 떨어졌다. 전세수급 지수(0~200)가 100 이하로 내려갈수록 시장에서 전세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의미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9.1을 기록해 2019년 10월 21일(99.9) 이후 약 2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100) 이하로 떨어졌다.
매매에 이어 전세 시장도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보다 임차인을 찾는 물건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지난해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평균 1억~4억 원 이상 급등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까지 강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쓰면 전월세 가격 상승이 5%로 제한된다.
이한형 기자서울 권역별로는 5개 중 3개 권역에서 전세수급지수가 100 이하로 하락했다. 성동·광진·노원·도봉·강북 등 8개 구가 포함된 동북권은 지난주 101.1에서 이번주 99.8로 내려왔고,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있는 서북권은 지난주 102.4에서 금주 98.0으로 떨어졌다.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은 이번주 97.0을 기록하며 4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도심권(용산·종로·중구)은 이번주 기준선(100.0)에 턱걸이했지만 지난주(101.7)보다 전세수급지수가 꺾였다.
지난주 99.5를 기록한 서남권(양천·강서·구로·영등포·동작·관악구)은 이번주엔 100.4로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98.0)보다 떨어진 96.4를 기록하며 4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