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외교부의 제3세계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었다. 그러나 쿠데타로 군사정권이 들어선 미얀마, 탈레반이 집권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적개발원조 예산은 대폭 삭감됐다.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에서 확정된 외교부 예산안을 보면 내년도 외교부 소관 공적개발원조 예산은 1조 1093억 원으로 올해보다 1588억 원(1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의 공적개발원조 예산이 1조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공적개발원조 예산의 증액에는 코로나19 백신 선 구매 공약 메커니즘인 '코백스 AMC'에 지원할 예산으로 1억 달러(약 1183억 원)를 책정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공적개발원조 예산의 증가에도 쿠데타로 군사정권이 들어선 미얀마에 대한 예산은 올해(163억 원)보다 86% 감액된 22억 9천만 원으로 편성됐고, 탈레반이 집권한 아프가니스탄도 올해 12억 4천만 원에서 4억 3천만 원으로 65% 삭감했다.
한편 외교부의 내년 전체 예산은 올해보다 5.8% 증가한 3조 53억 원이다. 외교부 예산이 3조원 대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